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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권일 Jul 05. 2015

선비의 새, 두루미 이야기

두루미는 예로부터 선비의 새라고 불리며 평화와 장수를 상징해 왔습니다. 몸의 대부분이 하얀색으로 덮여 있어 마치 하얀 도포자락을 입은 모습이 필시 청렴한 선비를 떠올리게 합니다. 사람들에게는 두루미보다는 십장생 중 하나인 학으로 많이 알려져 왔는데, 정수리 부분이 빨간색 피부가 드러나 있어 '단정학'이라고 부릅니다.   

▲두루미 부부와 어린 새끼가 얼음 위를 한가로이 걷고 있다.

두루미는 가족 단위로 모여 있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는데, 암수가 한 번 짝을 맺으면 평생을 함께 다니며 새끼를 지극 정성으로 기른다고 합니다. 그래서 따뜻한 부부애를 상징하는 새이기도 합니다. 성격도 여유로워서 사람이나 천적의 접근에도 바로 날아가지 않고 옆의 배우자와 함께 눈 깃을 교환해 상대가 동의하면 그제야서야 날아간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10월 하순부터 수천 마리의 두루미 무리가 찾아와 겨울을 났으나 현재는 강원도 철원 일대, 창원 주남저수지, 천수만 일대, 임진강 유역, 김포 일대의 평야 지역에서 적은 수의 두루미들이 겨울을 보내고 있습니다. 시베리아 지역의 추운 겨울을 피해 우리나라를 찾은 두루미, 하지만 두루미가 살아갈 수 있는갈 수 있는 서식환경이 더욱 나빠져 그들은 심각한 생존의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두루미의 힘찬 날갯짓과 비상
▲날개를 펴면 둘째 날개깃이 검은색이고, 셋째 날개깃은 길게 내려와 검은 부분이 마치 꼬리처럼 보인다.

두루미는 추운 겨울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하루 평균 곡식 낟알을 6000개가량을 먹어야 한다고 합니다. 한 번 비행할 때마다 낟알 300개가량의 열량을 소모한다고 하니, 이들이 날아오를 때는 생명에 위협을 느낄때 인 것 같습니다. 그만큼 추운 겨울, 먹이를 먹는 것도, 체온을 유지하며 생존하는 것도 그들에게는 큰 시련련인 것 같습니다. 두루미 탐조나 촬영 등으로 피해를 주지 않도록 해야겠습니다. 전 세계적으로도 매우 귀한 새로 멸종 위기에 처한 두루미, 그들이 오랫동안 우리나라를 찾아와 편안하게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해야겠습니다. 더불어 겨울철 먹이를 주지 않고도, 그들이 스스로 먹이활동을 하고 살아갈 수 있는 서식환경이 개선되기를 바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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