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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나무 Aug 17. 2021

스마트폰 알려주기 봉사활동

스마트폰은 삶을 '윤택'하게 만들어주는 것

스마트폰 사용법을 알려주는 봉사활동을 했다. 

요새 문제가 되는 '디지털 격차 해소'를 위한 나의 개인적인 활동!

오랜만에 하는 자원봉사여서 얼마나 긴장됐는지 모른다.


지원 자격이 학생이었지만 나는 일단 신청했다.


이 자원봉사를 신청하게 된 이유는 엄마 아빠 때문이었다.

나는 IT 회사에서 일하면서 이런저런 기술을 배우고 있다. 하지만 우리 아빠는 카카오톡 조차 하지 않는다.

뭐, 카카오톡 하고 싶은데 어떻게 하느냐 라는 물음도 없고 우리 같이 채팅하자 라면서 알려주겠다고 해도 손사레친다. 왜지?


봉사는 간단했다.

2시간동안 어르신들 많이다니는 길목에서 스마트폰을 알려드리는 자원봉사 중이라고 안내하며 코로나 예방 접종 증명 어플(Coov)도 깔아들이고 그간 궁금했던 것들이 있는지 물어보는 것. 


봉사를 시작하자마자 유튜브 재생목록 만드는 법, 카카오톡 친구 초대하는 방법을 물어보시는 할머니가 계셔서 '아, 정말 불편하고 어려운 것들이 많구나' 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이후로는 먼저 다가오셔서 물어보는 분들은 없었다.


혹시 먼저 물어보기 좀 그러신건가?


벤치에 앉아계시는 분, 산책다시니는 분 붙잡아가며 그간 스마트폰 사용하시는데 어려운 것이 있으셨다면 알려드리겠다고 호객 행위를 했다. 그러나 다들 손사레치셨다.


왜일까..? 예상한 것은 먼저 다가가지 않아도 궁금한게 잔뜩이라며 다가오는 모습이었는데..

역시 직접 몸으로 부딪혀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예상이 아주 빚나갔구나. 


✔️스마트폰이나 어플 서비스가 어쩌면 필수조건이 아니라 '삶을 효율적으로 만들어주는' 것 같다. 그러니 어려워도 불편해도 효율적인 삶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면 활용할 시도 조차 하지 않는다는 것. 

✔️'어차피 까먹을거 그냥 안배우지 뭐'라는 어르신이 있는 반면 '까먹어도 배우겠다'하는 어르신도 있다. 의지의 양극화(?)

✔️생각보다 더 잘 활용하고 계실수도 있고..


저마다의 속 깊은 이유가 있을 것이다. (유저 리서치를 딥다이브 해보면 몇몇 이유가 명시화 될 것 같긴 하다.)


이렇게 나의 첫 스마트폰 봉사활동기는 막을 내렸다.

사실 스마트폰 사용법 알려드리기는 가까운 공원에 혼자서라도 자리잡고 해볼까 했던 활동인데

선뜻 용기가 나지도, 그만큼의 실행력이 생기지도 않았었다.

봉사활동을 먼저 만들어서 자리잡아주신 주최자분께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지원자격이 학생들이었지만 그에 굴하지 않고 신청한 것도 칭찬, 아주 잘했다.

적극적으로 나섰고 그 속에서 다른 인사이트를 얻어냈다는 점도 참 기쁘다.


나의 작은 시도로 누군가가 배움의 의지가 생기고 누군가의 삶이 효율적이고 윤택해지면 좋겠다는 마음이 생긴 하루였다.


몇번 더 경험해봐야겠다.

머리 좀 정리할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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