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분석, 나는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걸까
호기롭게 '내 일에 대한 글을 써보자' 다짐하며 시작한 브런치였지만
오픈이 2년이 되어가는 지금까지 '내 일'에 대해 그럴싸한 글을 쓰지 못했다.
강제성을 부여해야겠다는 생각에 블로그 스터디를 제안했던 동료에게 진짜 하자며 약속을 잡았고,
어떤 방향으로 글을 써나가는 게 좋을지 고민하던 첫 미팅에서
데이터 로그 기획 관련한 글을 보여주었고 나를 띵- 하게 만들어버린 질문을 받게 되었다.
알렉사, 그 주제로 글 쓰는거 정말 재미 있어요?
질문을 듣고 글을 다시 보니 내가 서랍 속에 6개월을 모셔 둔 이유를 알 수 있었다.
기획자에서 데이터 분석가로 전향하면서 들었던 데이터 로그 기획 방법에 대해 쓴 글이었는데,
나의 경험은 전혀 담겨있지 않고 무미건조하게 이거는 이렇게 저거는 저렇게 방법론만 잔뜩이었다.
구글에 '데이터 로그 기획'이라고 검색해도 어디에서나 찾을 수 있는 그런 내용
그런 내용들을 짜집기해 축소시켜 놓은 나의 글
내 글은 내가 다시 보기 위한 나만을 위한 글이었지
독자를 위한 글이 아니었다.
'하면 된다'는 누구나 말할 수 있지만 '이럴 때에는 이렇게 하면 된다'는 말은
내가 충분히 경험한 후에 이해시킬 수 있을 것 같아서 글 발행의 우선순위를 뒤로 미뤘다.
글을 쓰면서 나는 이렇게 생각했던 것 같다.
'나한테 필요한 글을 쓰면 다른 누군가도 공감할거야, 최선을 다 했다는 게 중요해'
나한테 필요한 글이 남에게 필요할 수도 있으니 100% 틀렸다고 얘기할 수는 없겠지만
글을 쓰는 입장에서 독자에 대한 이해와 관심으로 나에게서 원하는 이야기가 무엇인지 생각해봐야겠다 싶었다. (물론 아직 독자는 없다 ㅎ_ㅎ)
나는 어떤 이야기를 적어낼 수 있을까?
나와 같은 고민을 했던 사람이 있을까?
기획자가 데이터 분석가가 되었을 때의 장점? 단점?
기획자에서 데이터 분석가가 되고싶었던 이유?
여러 생각의 꼬리꼬리를 물어 내 경험을 녹여낸 글을 시작하기로 했다.
1. 수없이 많은 고민의 과정을 거쳐 커리어 변경에 성공한 내가 제일 잘아는 내 이야기
2. 데이터 분석가로 성장하는 과정
3. 그리고 그때그때의 단상들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오늘도 한뼘 더 준비! 레디!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