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배운다
구름은 산등성이를 따라 커튼을 치듯 보이는 곳과 보이지 않는 곳의 경계를 만들고 있다. 바야흐로 계절은 우기로 들어섰지만 아직 눈치만 본다. 비를 머금은 구름은 땅을 닿을 듯 내려앉았고 공기는 무겁다. 내 심장 박동도 조금은 느리다. 큰길을 걷다 샛길로 빠져 넝쿨식물이 터널을 이루고 있는 곳에 들어섰다. 공기는 더욱 무겁고 작은 새소리 하나 없이 정적만 가득하다. 그 정적은 오히려 나의 의식을 확대시킨다. 온몸에 귀을 단 듯 몸과 의식은 하나가 되어 정적을 듣는다. 숲의 에너지는 땅의 깊숙한 곳과 나무 꼭대기의 높은 곳에 도달하여 내 본질이 그것과 섞여서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순간 내 육체에 대한 인식이 사라진다. 나의 존재와 자연 세계가 상호 연결되는 순간이다. 흩어져있는 낙엽들은 내가 한 걸음 한 걸음걸음을 옮길 때 환영한다는 인사를 해 주었고 나는 그들의 기쁨을 느꼈다. 숲에 있는 모든 것은 서로 도우며 하나로 살고 있는 동시에 각자의 이야기로 각자의 개성을 만든다. 가장 정적 인 것처럼 보이는 것에는 많은 활동이있다.나뭇잎은 다른 존재들이 태어나고 살아갈 수 있는 토양이 되고 이끼가 되지만 언제나 겸손하다. 밟을 때마다 바삭거리는 낙엽엔 생명이 없는 듯하다. 하지만 습기를 머금은 낙엽이 흙이 되고 땅이 됨을 나는 느낄 수 있다. 숲에 있는 모든 것은 살아있고 나와 물리적, 정신적으로 상호작용을 한다. 나는 또다시 이 말 라 빠진 작은 숲에서 삶의 조화를 배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