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도 밀물과 썰물이 있는 거 같아.
달의 둥그러지고 가늘어짐에 따라 하늘에도 바다에서 일어나는 밀물과 썰물의 현상이 일어나는 듯하다.
이번 달 하늘의 기운은 유난히 강했다.
내가 느낀 느낌으로 그 기운은 따뜻이 감싸는 기가 아닌 휘젓고 다니는 기였다.
건강한 내 몸도 이번 달 하늘의 기운에 아작이 나는 듯 몸살을 겪었다.
며칠 째 계속되는 흐린 날씨로 두꺼운 구름에 가린 달은 그럼에도 정점을 향해 차 오르고 있고 내 몸의 바스락거리는 기운도 조금씩 사그라들고 있다.
새벽 뉘 집 고양이 놈이 지붕 위에서 우리 집 막내 산이를 눕히려는 소리 또 산이의 앙칼진 저항 소리에 잠을 깨고 맨발로 뛰쳐나가 작은 돌멩이를 주어 짠한 마음을 뒤로하고 에콰도로 사람들 스타일로 녀석에게 던졌다.
“이놈아, 산이가 싫다고 하잖아. 너도 여기 와서 놀고 싶으면 너의 그것을 거세하고 와.”
커튼을 걷고 밖을 보니 온통 하얗다. 밤새 똑똑거리던 빗방울 소리가 멈췄으니 이젠 안개의 시간이다.
커피 주전자안에서 보글보글 끓던 커피는 어느 한순간 끓음의 정도가 강해져 그 압력으로 커피 주전자를 쓰러뜨러버렸다. 가스레인지위가 커피물로 흥건해졌다. 과하면 넘치든 쓰러진다.
커피를 다시 만들고 메시지 확인을 위해 인터넷을 켰다. 한국에서 동생으로부터 메시지가 들어와 있다.
둘째 제부가 심장정지로 어젯밤 병원으로 실려갔고 막 의식이 돌아왔다고 한다….
결국 이번 달 하늘의 유난스러웠던 기운은 제부를 쓰러트렸던 것이다. 스트레스, 그것이 문제다.
이곳 사람들은 웬만한 일에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듯하다. 그래서 심장정지 같은 걸로 병원에 실려가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 한국의 사십, 오십, 육십 대의 사람들이 이 곳 사람들의 노하우를 배워 갈 수 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