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 번째 생일을 맞이하며

by Maya
"감사합니다 어머니 그리고 아버지."


고양이 하나와 시엘로의 장난 소리에 눈을 뜨고 생각하니 오늘은 나의 양력 생일날이다.
외국 생활을 하면서부터 내가 태어난 해의 음력 날짜를 양력 날짜로 바꾸어 챙기고 있다.
오늘 아침 나의 마음은 참으로 의미심장하고 경건하기까지 하다.
그날 아침 어머니가 겪었을 고통에 죄스럽고 또 감사하다. 어머니 감사합니다.

고양이 세 마리는 마당에 앉아 자신들의 몸을 닦고 청명한 새소리는 나의 살갗을 간질거린다. 고양이 모두가 한 곳을 집중적으로 바라본다. 나도 바라본다. 그곳에 맑은 소리를 내며 코스모스 꽃 대 위에 앉아 살랑살랑 바람을 타는 작은 새 몇 마리가 있다. 가슴이 노랗고 등이 검은 작은 참새이다. 무엇을 더 바란단 말인가.

A bird singing and we are the audience.jpg


포도카포스 쪽은 이미 수묵화가 되었고 산 위의 하늘 가득 비가 감춰진 구름이 천천히 그리고 낮게 움직인다. 그리고 나는 한 번도 만나 뵌 적 없지만 늘 만나고 있는 스승인 스님을 생각한다.
스님께 감사하고 스님을 사랑합니다. 스님의 가르침처럼 저도 그렇게 제가 걷는 이 길을 아름답고 향기롭게 걷겠습니다. 사랑은 끊임없는 관심이고 배려라 말씀하셨죠. 저는 오늘 그 말씀 가슴 가득 담고 오십 번째 생들을 맞이했습니다. 끊임없는 관심과 배려로 저와 인연이 된 모든 것을 사랑하고 또 저를 사랑하여 그것이 다른 이를 위한 빛이 될 수 있기를 희망하며 정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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