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을 너무 많이 했다
오늘은 타운에 가는 날 이었다.
일주일에 한 번씩 만나는 친구들도 만나고 먹거리 장도 볼 겸 타운에 간다.
설탕, 쌀, 양배추, 감자, 고구마, 마늘, 양파 주로 찬거리를 만드는 기본 재료를 샀고
그리고 닭 한 마리도 샀다.
닭 한 마리를 사면 버릴 것 없이 먹는다.
닭을 손질하며 머리와 발은 개에게 던져지고
가슴살 조금을 떼어내어 고양이들에게 주고
그리고 닭 뱃속에 마늘 가득 넣고 오븐에 넣어 구어내면
나와 장정 둘의 풍성한 점심이 되고
남은 닭 가슴살과 뼈 그리고 쌀 한줌을 압력솥에 넣고 끓이면
다음날 아침 내가 먹을 맛있는 죽이 된다.
마뉴엘이 내 집에서 일을 할 때는
너무도 열심히 일해주는 그에 대한 답례로
매주 금요일 내가 점심을 직접 만들어 같이 먹는다.
아, 원하는 것보다, 필요했던 것보다 말을 더 많이 했던 날이다. 반성한다.
말을 많이 해서 목도 아프고 피곤하지만 산으로 돌아와 지는해를 보니 금방 재 충전이 되는 듯 좋다.
(해가 서쪽 산 밑으로 내려가며 그 빛이 동쪽 산에 반사되는 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