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단테보다 조금 빠르게, 그러나 활기 있게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악상 기호 안단테 andante의 어원은 이탈리아어인 andare(걷다)의 현재분사형이다. 지면에 닿은 발바닥을 미는 인간의 동적 형태가 악보에서는 '적당히 느리게'라는 문자 언어가 되었다. 뭐, 사람마다 걸음의 빠르기는 다 다르겠지만 달리기는 고사하고 자전거, 자동차, 비행기가 있는 마당에 인간의 걸음만큼의 속도라니, 결코 빠른 속도는 아니다.
고로, 천천히 걷는 속도쯤으로 '느리게'.
오전의 산책에서 한참 동안의 비로 명도 진한 초록의 잎과 수분 가득 머금은 오솔길을 걷는 걸음걸이의 소리가 난다.
andante 바스락
con 바스락
moto 바스락
con moto를 보면 con은 영어의 with에 해당하는 말이고 moto는 움직임이라는 뜻이다. 그래서 con moto는 움직임을 가진 '활기차게'가 된다. 오솔길을 지나 어딘가로 향하는 걸음에 가벼운 설렘이 담긴 것만 같다.
음악소리 같은 나타냄 말,
Andante con moto.
기분 좋고 활기찬 발걸음으로 걸어가는 당신의 하루이길 마음으로 바라본다.
그 소중한 걸음들에, 박수를
다함게 짝짝짝.
*2017년에 쓴 글의 늦은 발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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