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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아기와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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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신 Aug 30. 2020

어떤 어른이 될까

수많은 ‘어떤’의 질문들, 20191226




어떤 아이로 자랄까.

어떤 색을 좋아할까.

어떤 과목을 어려워할까.

또 어떤 과목을 좋아할까.

어떤 책을 좋아할까

어떤 음악을 들을까.

바다와 산 중, 어디를 더 좋아할까.


취향을 알아가는 모든 시간을 지나 우리 아가는

어떤 어른이 될까.


하루 종일 함께 보내는데도 수수께끼 투성이야. 

엄마로 보내는 나의 서툰 하루가 너에겐 힘껏 살아내는 빛나는 시간들이겠지. 한낮과 한밤이 지나는 동안에도 훌쩍 자라고 있는 우리 아가에겐.

멀리서 보면 비슷한 하루일지 몰라도 나에겐 어제가 다르고 오늘이 다르고, 또 내일도 다른 날이야.

여전히 작고 보드라운 네가 성장하는 더없이 소중한 날들이니까.


어떤 꽃을 좋아할까.

매 순간마다 어떤 선택을 할까.

엄마와 아빠처럼 산책하기를 좋아할까.

어떤 사람을 사랑하게 될까.


자신을 통과하는 숱한 경험과 생각, 계절을 지나

우리 아가는 어떤 사람이 될까.


아무것도 알지 못하는 엄마가 줄 수 있는 건,

네게 귀 기울이고 존중하는 것.

기다리고 지켜보는 것.

세상에 많고 많은 예쁘고 다정한 것을 하나씩 하나씩 보여주는 것.

'괜찮아, 괜찮아' 말해주는 것.

매일매일 안아주는 것.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 그대로 표현하는 것.


그런 하루가 쌓이다 보면 언젠간 어른이 된 너와 마주하는 날이 오겠지.


아아,

우리 오동통통 아기 너구리는 어떤 어른이 될까.

역시나 상상도 안돼.

언제나 나에겐 아가일 내 사랑, 우리 찰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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