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아기와 나

이 모든 순간

feat. 너와 함께한

by 윤신





지나고 나면 모든 건 순간으로 남을까.

적절히 편집된 기억과 타자와 구별되고야 마는 살 냄새, 커튼 사이로 떨어진 햇빛. 그리고 찰칵, 셔터에 반응한 우리.



며칠간의 웅성이던 하루들은 가고 셋은 제자리로 돌아왔다. 단꿈 같은 2박 3일도 결국은 지났다.



반가운 옛 얼굴들, 엄마의 기세, 사라진 줄 알았던 기억과의 해후, 20년 만의 제사, 소나기처럼 쏟아지는 웃음, 잊지 못할 갈비찜, 찰떡이의 첫 세뱃돈, 가족과의 시간, 소담한 밥상, 오랜만의 데이트, 할머니와 손녀의 웃음, 몇 달 만의 늦잠과 낮잠, 함께 tv를 보며 나눈 이야기, 그 뒤의 수많은 일상들.

한 장의 사진이 아닌 연사로 촤르르 온몸에 담을 시간의 연속.



2년 전의 여행을 이야기하듯 몇 년 뒤엔 우린 또 오늘을 이야기하겠지. 서로가 기억하는 순간을 각자의 방식으로.

하지만 분명한 건, 2박 3일의 순간들을 떠올리면 어딘가 깊은 데서부터 따뜻할 거라는 것.

그리고 체온보다 높은 그 온도는 결국 미소로 얼굴에 새겨질 거라는 것.



아아, 참 감사한 일이지.

이 모든 순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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