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아기와 나

너와의 모든 처음에

190909

by 윤신





여태껏 많은 경험을 해왔다고 자신했다.

치기에 자만한 적도

감정의 벽이 와르르 무너진 적도

이보다 멋진 인생은 없을 거라 자신한 적도 있었다.

셀 수 없이 많은 감정과 경험이 날 통과해 하나의 우주를 완성했다고 생각했다.



더 이상 날 새롭게 할 무언가가 있을까.

누군가와 언젠가 얘기했다.

새로운 감각을 느끼기에 우리들은 너무 많은 걸 알고 듣고 보고 먹어 버렸다고.



그런데 널 만나니 '처음'투성이다.

세상없는 고통을 느껴본 거나

한 생명체를 이렇게 오랜 시간 바라보는 거나

하얀 피를 작은 입술에 흘려보내는 거나

오롯이 쌕쌕거리는 숨소리에만 귀 기울이는 거나

잠깐의 찡그리는 표정에도 안절부절못하는 것마저

모든 게 다 처음이다.



너와 함께할 이 生에 또 다른 처음이 얼마나 많을까.

설레는 일이다.


참 감사하고 다행이다.

너와의 모든 처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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