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작은 사랑 고백, 190919
아윤아,
엄마는 거의 3주 만에 바깥 산책을 다녀왔단다.
산책이라고 할 것도 없이 실은 그저 내일 먹을 채소와 고기를 사는 일이었지만 말이야.
오랜만에 얼굴에 닿은 문밖 공기는 꽤나 쌀쌀해졌더라.
그동안 아윤이는 아빠가 돌아보고 있었어. 사실 처음엔 널 안는 것조차 살짝 겁내던 아빠였는데 이젠 네가 울면 바로 달려가 기저귀도 살펴보고 입 주위를 톡톡 건드리며 배고픈지 확인도 하는 든든한 아빠 란다. 그러니 나중에 아빠가 네 맘을 몰라준다고 생각할 때가 생기면 꼭 기억해.
아빠는 네가 엄마 뱃속에서 자라날 때부터 늘 너를 가장 예뻐하고 사랑한 한 사람이란 걸.
아윤아,
네가 좀 더 크면 같이 산책을 하고 싶어.
어떤 하루를 보냈는지 조곤조곤 얘기해주렴.
좋은 노래도 같이 듣고,
계절이 바뀌는 것도 찬찬히 느끼자.
일단 그전까지는 잘 먹고 잘 자고.
아윤아,
아직 낮과 밤이 낯설 나의 딸아.
오늘도 좋은 밤이야.
온 우주 가운데 가장 사랑스러운 우리 아가야.
P.s.
한 번도 눈여겨보지 않던 표지판 속 작은 아이를 보곤 바로 네 생각이 났어.
참, 신기하지.
너로 인해 일상 속 새로운 발견들을 하게 되는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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