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몽고반점이 사라지는 날
희고 푸른 맨 궁둥이를 보며 생각했어.
언제 다시 이런 시간이 내게 있을까.
자다 너의 울음에 깨서 젖은 머리칼을 쓰다듬고
기저귀를 만져 새진 않았겠지 확인하고
크느라 애쓴다며 한 뼘남짓의 팔다리를 주무르는 시간이,
자다가도 깨서 엄마 하고 나를 부르는 날들이,
달뜬 체온에 흠뻑 젖은 머리칼과 부은 얼굴로 배시시 웃는 단잠에서 깨어난 모습을 보는 날이,
이렇게 내 품에서 말간 궁둥이를 보이며 네 모든 하루를 내게 맡기는 날이
아마 없겠지.
일생 다시없을 시간일 거야.
중력에 자유로이 날아드는 네 뒤에서 가만히 바라볼 날이 더 길겠지.
기다리고 헤아리는 날이 더 많을 거야.
함께 가는 길은 점점 줄어 일 년에 한두 번 정도 만나게 되는 날이 올 테고
우린 다른 곳에서 다른 생각을 하겠지.
지금처럼 네 볼에 수십 번 수백 번 입 맞추는 날은
앞으로 얼마나 남았을까.
네가 원하는 것을 온전히 가져다줄 수 있는 날은
또 얼마나 남았을까.
내 숨과 냄새로만 널 안심하게 해줄 날은 그리고 또.
기다린다고 생각했는데,
네가 한몫의 어른으로 성큼 자라길 바란다고 생각했는데 어쩌면 아니었을까.
까만 새벽, 몇 번이고 너의 울음을 달래는 새벽,
사르르 녹아 사라질 것 같은 너의 작고 동그만 궁둥이를 쓰다듬고 쓰다듬는다.
내일도
내 온몸으로 가릴 만큼 작은 너를 힘껏 끌어안고
내 무릎 위에 두 발로 서서 두 눈을 감아 찡긋 윙크하는 너를 볼 수 있어
다행이다, 다행이다 생각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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