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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가는 것, 것, 것

딱 맞는 사람보다 그나마 맞는 사람

by 윤신



-왜 그런 광고 있잖아요.

'당신에게 딱 맞는 사람을 찾아드립니다'. 사실 그건 사기죠, 사기. 세상에 그런 사람이 어디 있어요.

-맞아요. 그런 사람은 없죠. 문구를 바꿔야 해요. 당신에게 ‘어느 정도’ 맞는 사람을 찾아드립니다.



그리고 짧은 밤의 시작, 자리에 앉아 대화를 떠올리며 혼자 꼬리말을 단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또 알게 될 거예요. 살아가다 닮아가는 모습은 결국은 누군가의 일정한 포기로 이루어진다는 것,

반복은 지루함과 안정감을 함께 건넨다는 것,

잘 맞던 취향도 어느샌가 달라진다는 것,

툭 불거진 새로운 모습에 뜨악해지기도 한다는 것,

가끔 다름이 위로가 되기도 한다는 것,

시간이 관계의 거리를 정의하지 않는다는 것.

그런 것 것 것들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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