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아기와 나

태열

엄마가 미안해, 191002

by 윤신






뽀얗던 피부에 빨간 도드라기가 올랐다.

한쪽으로만 뺨을 대고 오래 자는 버릇 탓에 더웠던 모양이다.

미처 그 답답함을 알아주지 못해 미안하다.


이제 한 달인데 미안한 게 참 많다.


까만 밤 배고파 울 때 젖이 나오지 않아 물리지 못하고 분유를 타러 가는 걸음,

-뱃속에서도 그렇게 자주 하던- 여전한 딸꾹질 탓에 얼굴이 발개지며 딸꾹, 딸꾹 힘겨워 보이는 얼굴,

아무리 청소를 해도 조그만 옷과 얼굴에 끊임없이 묻어나는 고양이들의 털,

내 손바닥으로 딱 세 뼘인 작은 신체가 바둥거리며 우는 울음의 이유를 모르는 안타까움과 화,

좋은 엄마, 멋진 엄마가 될 수 있을까 하는 스스로에 대한 의심과 걱정,

모든 것에 미안함이 그득 묻었다.



전엔 미처 알지 못했다.


엄마라는 사람은

미안함과 속으로 삭여야 하는 일에 익숙해져야 한다는 것을.

미처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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