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시작이니까, 20191003
아윤이가 세상에 태어나고 한 달 남짓, 사람들은 얘기한다.
"많이 힘들지?"
"아기가 얼른 컸으면 싶지?"
아니다. 전혀 그렇지 않다.
워낙 저질인 체력이라 혼이 나가 있는 때가 많지만 그래도 지금이 좋다.
내 뱃속에서 나온 지 이제야 한 달이 된 아가가 꼬물거리는 걸 보는 것도, 곤히 자는 아이의 둥근 볼을 쓰다듬는 것도, 샛노란 똥을 싸고 편안한 표정의 아가 얼굴도, 달큰한 젖내 같은 아이의 냄새도 모두 좋다.
초보 엄마에게 일상의 육아는 지칠 일이지만 오직 지금만 느낄 수 있는 모든 것에 감사하다.
까만 새벽을 잠으로 보내는 아윤이와
우리의 곁에 묵묵히 선 찹쌀떡 군에게는 특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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