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아기와 나

50일 촬영

꽝! 다음기회에, 20191021

by 윤신





집에선 그렇게 방긋방긋 웃던 아가가 뚱-한 표정을 짓는다.

아이, 이러지 마.

카메라의 렌즈를 통해서 고 맹랑한 얼굴이 메모리에 남고 종이로 인화되어 아마도 네 평생을 함께 할 텐데. 물론 그런 얼굴도 다 추억이라는 고운 보자기에 씌워지겠지만 분명 커버린 네가 투덜거릴 거 같아 하는 말이야.


"이게 뭐야. 좀 이쁘게 찍어주지."


그럼 우린 얘기하겠지.


"이만하면 됐지."

"얼마나 이쁘니, 충분히 이뻐."


미안해.

사실 거짓말이야. 우린 촬영하는 내내 널 '똥땡이', '중국 부호 아들', '뚱스'라고 놀렸어.

-아빠가 제일 많이 놀렸단다(고자질쟁이).


"뭐 어때, 우리 눈에 넣어도 안 아픈 아가였는데."


또 거짓말이다. 6kg 아기는 눈에 넣을 수도 없고 어떻게든 넣는다면 우린 즉사다.

하지만 비록 눈에 넣진 못해도 늘 눈에 아른거리는 아가다.

뚱한 표정이든 멍한 표정이든, 우는 표정마저 우리에겐 가장 사랑스러운 우리 아가.


100일 촬영엔 낮잠도 잘자고 맘마도 먹고 최상의 컨디션으로 어디한번 방긋, 웃어보자.

포토제닉이 되어보자.

우리우리 찰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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