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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아기와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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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신 Jul 03. 2020

까만 밤에

밤에는 주로 조용히 깊은숨을 쉽니다, 20191030





까만 밤 까만 눈을 가진 너를 안으며 

켜켜이 묵힌 마음을 쓸어내린다.

내 온몸 구석구석 

흉터로 남은 상처처럼 오래된 고백처럼 

남아 있는 마음들,

방치된 수많은 질문의 대답들. 



시시로 울컥이는 마음을 놓을 줄도 알아야지. 



어두운 밤 숨을 새근거리는 아가를 안고 깊은숨을 삼켜

이내 기일게 내뱉는다. 

그래. 

이 까만 밤도 온갖 색이 겹겹이 쌓인 것일 뿐이야.

-시간이 지나면 한 겹씩 벗겨질.



평온하고 조용한 우리의 까만 밤, 

일정하고 달큰한 숨소리에 기대어

가만히 아가의 등을 쓸어내린다. 

자그마한 등이 참 따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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