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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아기와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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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신 Jul 13. 2020

고혹적인 자태의 찰떡찌

 20191109





제 아빠와의 품에 폭, 안겨 있는 모습을 남기려 찰칵하고 사진을 찍었다. 

어랏.

찍고 보니 한 단어가 떠오른다. 

'고혹 蠱惑'

동시에 고혹이란 단어는 성숙한 여성에게만 쓸 수 있는 단어가 아닌가도 생각했다. 

Earth Kitt의 Santa baby를 들으며 느끼는 여자의 고혹성, 산타를 baby라 부르는 대담하고 요염한 여성만의 것이 아닐까 하고. 

바로 어학 사전을 검색했다.


고혹-적 蠱惑的 
관형사·명사
1. 정신을 못 차릴 정도로 아름답거나 매력적인. 또는 그런 것.


한자 뜻으론 '요염하게 미혹하다'고 한글로는 '정신을 못 차릴 정도로 아름답거나 매력적인'이라니 우리 찰떡이에게도 해당된다는 결론이 났다. (응?? 응응???) 

나이나 성적인 매력에 대한 언급이 없을뿐더러 아름다움과 매력은 주관적인 것이 아니던가. 뭐, 그렇게 따지면 세상만사 모든 것이 아름답고 매력적일 수 있지만 그건 그거대로 괜찮은 세상일 거다. 



그리고 콩깍지 씌인 어미의 눈에 아기의 무엇이라고 이쁘지 않을까. 


오늘 찰떡이의 고혹 포인트는 아빠를 바라보는 눈빛, 손가락의 자태, 막 터질 듯한 볼살이다. 

아빠가 맨몸이라 더 재미지다. 


아, 그나저나 실수다. 

이때의 아빠 표정도 찍어두는 건데. 배배 꼬인 동글동글한 몸을 안고 그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하긴 뻔하지. 나랑 같을 거야. 

'사. 랑. 스. 러. 워.'

사진 속 찰떡이가 대답한다. 


‘어머, 제가요?’

속으론 다 알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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