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곁의 말들

by 윤신




너와 나는 늙는데

쟤는 왜 늙지 않을까 조잘대던 낮곁


시쳇말이란 말은

시체를 닮았지만

아직 숨이 붙어 있지


어린 말끝은 또 어린

말끝을 달고

별 쓸모도 없는 말들을 쏟아내는

우리를


숲은 창창히 보고 있다


맥락도 없이

주어나 목적어는 더없이

즐거운 우리에겐


더 오래 더 자주

잘게 잘린 빛에도 기뻐하며 살아

하필이면 비참함의 아름다움마저 알아서


낮게 고인 구정물의 반짝임

개미들의 짝짓기까지

깔깔대며 기뻐하는

우리를


숲은 늙지도 않고 굽어본다

늙는 척할 뿐이야 쟤는

다시 돌아갈 계절을 기다리며


밤이 되고

또 해가 뜨면

말의 그림자는 길어질 거야


말꼬리를 잡고 잡는 여전한 낮


우리와 함께 늙어가는 시간의 몸들 곁에서

찬찬히 밀려오는 빛의 압력에 가끔씩

눈도 비비어대며


길어지는 숲의 그림자에

기대어 눕는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