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린 사이로 기포가 떠오릅니다
한낮의 잠 같은 수영
수영을 하고 나서 졸린 이유는 그래서입니다
우아하게 하세요 우아하게
팔을 뻗는 것과 미는 것은 달라요
앞사람이 파도 위에 서 있다고 생각해요
우리에겐 뻗어야 할 때도 밀어야 할 때도 있겠지만
젖은 몸으로 잠에 빠진 얼굴을 한 사람들이
천창의 빛을 받아
갓 앞다리가 생긴
미끈한 파충류처럼 수면을 가로지를 때
나의 얼굴은
어제의 잘못으로 붉어집니다
물속은 명상의 시간
들리지 않는 고해가 여기 저기에서 가라앉을 때
누군가, 물 밖으로 향합니다
수영복을 벗고 수경 수모도 벗고 맨 몸으로
다시 중력의 세계로
자 오늘도 고생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