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어가자, 아가야 20191128
오늘은 쉬어가고 싶어요.
그래도 된단다, 아가야.
잠시 지칠 땐 조그만 바위에라도 걸터앉아 숨을 고르고 가만히 있어도 돼.
바람도 살며시 네 어깨에 기대고
지나가던 개미도 네 발등에서 쉴지 몰라.
같은 자리를 지키느라 지친 나무도 네 숨소리에서 위안을 얻을 수도 있단다.
그렇게 함께 쉬는 거지.
오늘은 그렇게 쉬자.
손에 쥔 딸랑이도, 입에 문 쪽쪽이도, 도톰한 조끼도 벗고 잠시 쉬어가자.
엄마도 네 따뜻한 숨에 잠시 기대고 있을게,
우리 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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