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에서 잘리다.
나는 시간을 영 할 일 없이 보내지는 않았다. 다시 고용센터를 찾아가 엄마의 권유로 간호조무사 공부를 하게 되었다. 나는 회계랑은 다르게 열심히 해보겠다고 생각했다. 준비해야 할 서류도 미리 준비를 해두었고 학원도 알아보러 다녔다. 커리어넷이라는 업체 사람들과 같이 취업을 위한 일들을 했다.
하지만 난 첫날부터 결석한 사람이 되었다. 그 내일 배움 카드에 돈을 안 넣어두어서 시작할 때 수업료를 못 냈다. 그래서 출결이 결석처리가 되었다. 첫 시작부터 왜 이러나 싶었다. 커리어넷에 날 담당하는 사람이 학원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중에 전화가 왔다. 첫날부터 결석이냐며 막 큰소리를 쳤다. 나는 조금 우울해졌었다.
학원 생활도 만만치가 않았다. 학교 다닐 때보다 더 힘든 거 같았다. 친구는 당연히 못 사귀었고 다들 취업이 목적이라 서로 경쟁하는 거 같았다. 실습 배정받을 때도 경쟁이었다. 나는 다행히 필요한 서류도 미리내고 그 뒤에는 출결도 좋아서 실습비를 받는 곳으로 실습지를 배정받았었다. 그러나 나는 같이 수업을 듣는 사람들과 친하게 지내지 못했다.
한 번은 수업 중에 내게 카톡이 왔었다. 나에게 "괴물."이라고 하는 카톡이 왔는데 그 학원은 같이 수업 듣는 학생들 전화번호를 연락망처럼 복사해서 다 나누어주었었다. 나는 누가 내게 "신고해라."라고 해서 카톡에서 신고를 눌렀다. 지나고 보니 그 소리도 환청이었다.
수업시간에 쓰는 책도 빨리 사지 않아서 진도를 놓쳤다. 수업에 지장이 있었는데 나는 그때까지도 그 반장역할을 하는 사람이 다 같이 돈을 모아서 원장한테 내고 책을 줄거라 생각했었다. 영 생각을 잘못한 것이었다. 각자가 책을 받아 오는 것이었다. 책 때문에 수업시간에 선생님들한테도 찍히고 사람들과 싸워서 단단히 학원에서 찍혔다. 나는 아침에 집에서 학원까지 힘겹게 와서는 뒷자리 아줌마와 싸우게 되었다. 나는 친한 사람 하나 없는 학원생활이 지쳤었고 앞자리 애가 비만이라 자리를 많이 차지하는데 다닥다닥 붙어있어 신경질이 났다. 그러면 안됐었는데 나는 뒤에 앉은 아줌마를 생각하지도 않고 의자를 뒤로 확 밀어 앉았다. 그 바람에 아줌마는 마시던 커피를 쏟아버렸다. 그 즉시 아줌마는 내 책을 칠판에 던져버렸다. 사람들은 몰려들었고 나는 잘한 거도 없지만 그 아줌마와 말로 싸우기 시작했다. "아줌마가 뭔데 그만두라 마라에요? 큰소리쳤다. 분위기 파악도 못하고...
학원생들 관리하는 선생님이 어두운 얼굴로 이 상황을 다 보고 갔다. 그리고 수업이 시작되어 공부를 했다. 항상 점심시간에 혼자 점심을 먹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간호공부는 재밌으면서 어려웠다. 그 당시에도 계속 환청이 들렸다. 나는 같이 간호공부하는 사람들 목소린 줄 알았다.
나는 피했어야 했는데 내 생각대로 하다가 완전히 재기불능상태로 찍혔다. 학교에서도 그렇고 학원에서도 노는 무리는 존재했다. 그날 아침에 수업시작하기 5분 전에 학원에 도착하게 되었다. 나는 다른 길이 있었지만 무리 지어 노는 여자애들이 있는 길로 걸어갔다. 수업시간은 다가오는데 비켜줄 생각이 전혀 없어 보였다. 나는 풀쩍 뛰어넘었다. 그리고 사물함에서 내 책을 꺼내어 자리에 앉았다. 수업이 시작되고 간호사선생님이 들어왔다. 그 무리의 동생인 여자애가 나에게 따졌다. 사람을 치고 지나가면 어떡하냐고 말했다. 나는 또 지지 않고 말했다. 수업시작하는데 그러고 있는 건 잘하는 거냐고 그랬다. 그 여자애가 욕을 하기 시작했다. 나는 사과하라며 더 큰소리쳤다. 수업에 들어온 선생님이 당황해서 아무말도 못하고 우리 둘이 싸우느라 수업이 지체 되었다. 나는 학원에서 완전 꼴불견이었다.
나는 그 일로 완전히 학원에서 찍혀버렸고 그 관리자 선생님은 내게 두 번째 실습지 요양병원에 가기 전에 학원에서 각서를 쓰게 시켰다. 또 싸움이 있을 시 군말없이 학원에서 나가는 것으로 썼다. 나는 이제 싸울 일은 없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나는 요양병원에서 요양보호사 아저씨와 싸웠고 학원을 관두게 되었다. 그 요양병원의 요양보호사 아저씨는 그간 스트레스가 많았던 건지 나랑 싸우면서 "너 절대로 간호조무사 못하게 만들거다."라며 소리쳤었다. 실습 2-3개월만 더하면 학원에서 시험대비 공부를 하고 응시자격이 주어지는데 나는 그새를 못 참고 또 싸움을 일으켰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