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 중

고등학교 급식실 아르바이트

by 이름

현재까지 아르바이트를 다닌 지 4일이다. 근무 시간은 2시간 30분이지만 난 30분 전에 출근한다. 코레일테크에 서류지원이 합격했으나 학교 급식실 알바에 먼저 합격하게 되어 코레일은 못 가게 되었다. 아쉽지만 그렇게 되었다.

지금까지는 큰 무리 없이 일을 잘하고 있는 거 같다. 예전처럼 쓸데없는 짓거리도 안 하고 해야 할 일만 착착하고 있다. 물론 일을 하면서 기분이 살짝 나쁜 일도 있었지만 난 아르바이트라 보조역할을 해야 해서 그러려니 한다.

근데 이 일을 하는 게 내게는 큰 스트레스로 작용했나 보다. 이틀 연속으로 악몽을 꿔 새벽에 잠을 깼다.

그전에 내가 주변사람들을 미워하고 욕을 하고 저주했던 일을 벌 받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근데 새벽 1시나 2시에 깨는 건 정말 유쾌하지 않다.

가서 하는 일은 거의 청소다.

1. 학생들 음수대 닦고 배식대 닦고 밥이랑 반찬 통을 배식대에 순서대로 옮기기. 급식실 문을 여는 일.

2. 학생들한테 맡은 반찬 및 디저트 배식하기(아직 밥은 어려워서 못하고 있다.)

3. 급식 중간에는 사용한 식판과 국그릇을 설거지하도록 옮기는 일. 그리고 설거지하기 용이하도록 세제를 탄 따뜻한 물 받아두기.

4. 잔반 짬 처리, 퇴식구의 수저 설거지실에 갖다 주기

5. 그리고 전반적인 홀 청소 담당이다. 행주, 빗자루, 대걸레로 깨끗이 하기

6. 마칠 때 쓰레기 다 모아서 종량제 봉투에 쑤셔 넣기.

7. 금요일에는 사용하고 남은 식판 건조기에 모두 옮겨 두기.

일하는 건 별 거 없지만 공장 다닐 때처럼 혼나지 않으려 무진 애를 쓰고 있다. 배운 거를 집에 와서 스마트폰에 싹 다 기록하고 빠트린 건 없는지 수시로 확인한다. 그리고 학교 사이트에 들어가 오늘 나오는 급식메뉴를 확인하고 외우려고 한다. 그리고 석식에 내가 먹을 음식도 고르고 간다. (이건 내가 치과에서 사랑니를 뽑다 상악 치아가 깨지는 바람에 단 음식을 최대한 배제하려고 그러는 것이다. 또 말하자면 길다.)

실수한 것은 없는지 잊어버린 건 없는지 걱정에 걱정을 한다. 왜냐하면 정말 잘해서 정규직으로 가고 싶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건 그저 내 바람일 뿐이다.

사립학교 급식실 알바 중인데 봉사활동 다녔던 노인복지관 식당보다 사용하는 행주도 퀄이 좋다. 게다가 kf94 마스크도 나오고 무엇보다 신는 개인 장화가 인솔이 있어 발이 편하다. 그래서 글을 쓰다 보니 더 열심히 일해야겠다는 생각도 든다. 사실 23일 첫 출근 때 날 가르쳐준 사수분이 친절하시고 일을 잘 알려주셔서 알바지만 더 오래 일하고 싶다는 마음이 있다.

아직 근로계약서를 작성 전인데 알바라 그런가 쓰자는 얘기가 없다. 그리고 다음 주 월요일에 출근하면 출근부는 어디에 있는지 꼭 물어봐야겠다. 매일매일 서명해야 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서류가 어디 있는지 모르겠다.

적은 월급이겠지만 열심히 해보려 한다.




작가의 이전글대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