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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선 Jun 16. 2021

[영화리뷰]-<미나리>

*희망이 있는 한 인간은 살아간다.*

[영화리뷰]-<미나리 Minari, 2021>


*희망이 있는 한 인간은 살아간다.*


*자연은 살아있는 한 권의 책이다. 불가해(不可解)하면서도 뚜렷하고 명백하다. -괴테


▶영화소개

"미나리는 어디서든 잘 자라"

낯선 미국, 아칸소로 떠나온 한국 가족. 가족들에게 뭔가 해내는 걸 보여주고 싶은 아빠 '제이콥'(스티븐 연)은 자신만의 농장을 가꾸기 시작하고 엄마 '모니카'(한예리)도 다시 일자리를 찾는다. 아직 어린 아이들을 위해 ‘모니카’의 엄마 ‘순자’(윤여정)가 함께 살기로 하고 가방 가득 고춧가루, 멸치, 한약 그리고 미나리씨를 담은 할머니가 도착한다. 의젓한 큰딸 '앤'(노엘 케이트 조)과 장난꾸러기 막내아들 '데이빗'(앨런 김)은 여느 그랜마같지 않은 할머니가 영- 못마땅한데…

함께 있다면, 새로 시작할 수 있다는 희망으로 하루하루 뿌리내리며 살아가는 어느 가족의 아주 특별한 여정이 시작된다! (출처-네이버 영화소개)


▶영화기본정보

개봉-2021. 03. 03

등급-12세 관람가

장르-드라마

국가-미국

러닝타임-115분

배급-판시네마(주)

감독-정이삭

출연-스티븐 연(제이콥 역), 한예리(모니카 역), 윤여정(순자 역), 앨런 김(데이빗 역), 노엘 조(앤 역), 윌 패튼(폴 역)


[영화리뷰]-<미나리 Minari, 2021>

영화 [미나리]는 제작자와 투자자가 미국인이고 영화의 소속국가도 미국영화로 분류되나, 대한민국 이민자의 자손인 정이삭 감독이 각본을 쓰고 연출을 하였고, 주요 출연 배우들이 한국인이거나 이민자 2,3세라서 한국영화로 인식되는 것이 하나도 이상할 게 없었다.

더욱이 윤여정 배우님의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수상을 비롯하여 각종 영화제와 비평가 협회에서 헤아리기 힘들 만큼 많은 수상을 하여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하며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영화가 되었으니 이 얼마나 대단한 일인가!

비영어권 영화에게 지극히 보수적이었던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역사상 처음으로 무려 4관왕을 차지했던 그 유명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신드롬의 수순을 그대로 밟는 역대급 영화로 [미나리]가 자리매김을 하게 된 것이다.

영미권에서 우리나라 영화의 저력을 공인받은 영화 [기생충]에 이어 올해 최고의 영화 TOP10'에 '미나리'가 선정되었고, 할리우드 저널리스트들에게 신드롬에 가까운 인기몰이를 한 윤여정 배우가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수상을 비롯해 여러 시상식에서 수상을 더했으니 실로 상복이 터진 것이다.

이렇듯 쾌거를 이룬 영화 [미나리]에 대해 국제무대에서 인정을 받은 영화라는 그 유명세에 호기심이 발동하고, 문화예술 분야의 저력으로 서서히 발돋움하여 자리를 잡아 이제는 문화강국으로써의 명성을 전세계적으로 떨치고 있는 대한민국의 국민이라는 자부심이 불끈 올라온 분들도 아마 많을 것이다.

만약 코로나 상황만 아니었더라면, 영화 마니아든 아니든 간에 한국인으로서 의무적으로라도 한 번은 꼭 봐줘야 하는 영화라고 인식하며 전국민이 달려가 개봉관을 가득 채웠을 텐데, 아쉽게도 현실적으로는 그렇지 못했다.


극장에서 영화를 관람하고 영화에 대해 수다를 나누는 영화토크를  재미있어하고 영화리뷰 쓰는 것을 취미 삼던 나조차도, 코로나 이후로 어쩌다 보니 일 년도 넘게 극장 나들이를 멈춘 채로 살아왔다. 그러면서도 마음으로는 이 영화를 봐야지 봐야지 하다가 어영부영하느라 관람 시기를 놓쳤다. 시간이 마땅치가 않기도 했었고 코로나 펜데믹 상황에서 극장에 다시 가도 될까를 망설이던 사이에 , 이 작품 또한 어느덧 영화관의 스크린에서는 내려간 영화가 되었다. 코로나 상황이 이렇듯 길고 지루하게 이어지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하다가 막상 이렇게 되고 보니 아쉬움이 커지면서 차츰 지쳐가기도 했다.

어느날 시간이 여유로운 때에 밀린 이메일을 정리하다가 내가 코로나 이전에 멤버십 활동을 하던 독립영화관인 ‘에무시네마’로부터 온 이메일을 열어보게 되었다. 내친김에 극장의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니 때마침 영화 [미나리] 상영 시간이 배정되어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물론 OTT(Over-the-top)등의 활용하여 집에서도 관람이 가능하겠지만 아직도 극장에서 관람할 수 있는 상황이라는 것에 반가운 마음이 들었고, 코로나 팬데믹 이후 백만년만에(ㅎ) 영화관 나들이를 재개하는 계기로 이 영화 [미나리]를 관람하러 내가 사랑하는 독립극장 '에무시네마'에 가게 되었다.

처음에는 가뿐하게 혼자 가서 조용히 관람하고 올까 생각했다가 혹시 나처럼 영화[미나리]의 극장개봉과 상영 시기에 관람을 놓치신 분 계시면 뒷북관람에 함께 동행하자고 제안하는 급벙을 책영화 커뮤니티에 쳤다. 동행할 여영화친구님들이 계시면 즐거운 일이고 아니면 처음 생각했던 대로 혼관람 하면 될 터이니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았다. 그런데 참여자들이 모이게 되었고 정부의 집합 제한 권고 지침에 따라 영화 친구님들 네 분이 함께 영화를 관람하고 영화수다 티타임까지 이어갈 수 있었다.

급벙이었고 영화 상영관인 독립영화관인 '에무시네마'의 위치가 교통편도 불편한 데다가 초행길이면 찾기가 쉽지는 않았을 것임에도 불구하고 부지런히 달려와 영화 [미나리]를 함께 관람하고 뒤이어 영화수다 티타임 시간까지 즐겨 주신 오늘 영화관람&영화토크 4인의 영화친구님들께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


영화를 좋아하는 나는 대체로 서정적인 분위기의 작품들을 더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런 면에서 이 영화는 상당히 잘 부합되는 면이 많아서 편안하고 좋게 다가왔다. 연두연두 초록초록한 영상미가 특히 아름다웠고, 마치 임순례 감독/김태리 배우/류준열 배우의 영화 [리틀포레스트]에서 느낀 힐링과도 같이 그야말로 잔잔하고 아련하게 스며드는 힘이 있는 영화였다.

야생의 상태인 광활한 미국의 자연과 햇살 가득한 풍광이 아련한 느낌이었고, 스토리를 전반적으로 잔잔하게 풀어나가는 영화라는 것도 유유히 흐르는 서사에 집중할 수 있는 장점이었다. 이 영화를 개봉시기로부터 너무 뒤늦게 관람하게 되었던 터라 극장에 오기 전에도 이 영화에 대한 사전 정보가 많았던 편인데, 영미권에서 상도 많이 받았으며 우리나라 뉴스에서도 대서특필 되었던 영화라서 내심 기대가 많았다. 그래서였을까? 전반적으로 참 잘 만든 작품이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영화관람 전 여러 루트를 통해 알게 되었떤 사전정보가 넘쳐나는 가운데 극대화된 유명세에 비해서는 그다지 극찬할 만한 영화인가 싶은 의문점이 살짝 스치는 면도 있었다고 말하고 싶은게 솔직한 나의 감상이기도 하다. 그래서 완전무결하게 완벽하다고는 할 수 없는 심정으로 별점을 5점 만점에 4점 정도를 주고자 한다.

사실 나는 세간에 너무 회자될 만큼 흥행에 성공하였거나 지극히 트랜디한 영화에는 그다지 매력을 못느끼는 편이었고, 오히려 사람들이 별로 관심 없어하거나 소리소문 없이 스크린에 올라왔다가 빛의 속도로 내려가는 독립영화류를 일부러 찾아다니면서 보는걸 즐기는 사람이다. 상업적으로 너무 성공한 영화들은 그럴만한 까닭이 없지는 않겠지만, 그 유명세 만큼 훌륭한 작품인가에 대한 개인적 평가는 ‘글쎄?’ 하게 만드는 영화들도 많았기에 너무 떠들썩한 영화에 대해서는 선입견을 갖는 경향이 있었던 듯하다. 

하지만 이 영화는 해외에서 상도 많이 받을 만큼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영화라고 하니 한번은 꼭 봐야겠다고 마음먹고 있었건만, 이러저러하다가 관람기회를 놓쳐서 아직 못보고 있다가 한 템포 늦은 시점인 지금에라도 볼 수 있게 되어서 기뻤다.     


이 영화는 미국 이민자 1세대도 아닌 그 이후의 2/3세대들이 그들 부모 세대의 이민 당시의 상황을 재현한 영화라서 시대 상황에 대한 고증이 깊이 있게 될 필요가 있었을 텐데, 그런 면에서 전문가의 관점에서 작품을 해석할 수 있는 누군가가 작정하고 트집을 잡아보려면 조금은 어설프고 부족한 면이 느껴지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영화에 설정된 그 당시에 아메리칸드림을 꿈꾸며 미국으로 이주해간 이민 1세대 한국인들의 상황을 한국인의 보편적 사고에 기반한 관점이라기보다는 좀 더 미국식이면서 기독교적인 관점에서 해석한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런 점에서는 감정이입에 방해가 되거나 공감이 어려운 부분도 살짝 보였는데, 감독이 미국 이민 1세대가 아니었기 때문에 기억의 한계도 있었겠고, 미국에서 성장기를 보내며 미국식 교육을 받은 사람인 만큼 온전히 한국적인 정서를 갖고 있을 수는 없었을 것이라는 어쩔 수 없는 한계는 충분히 이해가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인만이 지니고 있는 한(恨)이라는 독특한 정서라든가, 가족 간에 흐르는 한국인 특유의 지나칠 정도로 끈끈한 유대감 같은 것들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들을 작품 속에서 잘 표현해 내려고 애쓴 흔적들이 역력하여 가슴으로 느껴지는 감동이 있었다. 정이삭 감독이 한국인의 핏줄이라고는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미국 국적을 가진 미국인인데도 불구하고, 미국감독이 한국인의 정서를 이렇듯 잘 표현하며 제대로 풀어내 보려고 노력한 그 마음을 영화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이 영화를 높게 평가하고 싶어진다.

그렇지만 이 영화는 전반적으로 저예산으로 최대치를 뽑아냈다고 말할 만큼 잘 만든 작품이었으나, 그렇게 전세계적으로 떠들썩하게 회자되며 큰 상을 받을 만큼인가에 대해서는 다시 생각해 볼만한 여지가 남았다. 영화의 유명세가 워낙 컸기 때문이었는지는 몰라도 심쿵하게 확 와닿는 부분 없이 다소 심심한 영화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도를 살짝만 비틀어보면 스펙터클한 뭔가를 빵빵 터뜨려주지 않아도 잔잔하게 스며들면서 감정선을 건드려줘서 지친 마음을 위로해 주듯 감동을 선사할 수 있다는 것은 분명 작품의 힘이 대단하다고 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     


이 작품의 주요한 스토리라인은 아메리칸드림의 1세대 이민자 가족이 어떻게든 살아내 보고자 고군분투하는 모습이었는데, 영화를 보면서 삶이라는 것은 참 녹록지 않음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다. 사는 게 너무 고단해질 때 모든 게 빠져나가고 다운되는 느낌과 지치고 소진되는 감정을 어떻게 치유하며 살아가야 할까에 대해 생각해보게 만드는 영화였다. 또한 국적이나 집안 같은 것은 태어나 보니 주어져 있는 그대로를 바탕으로 어떻게든 살아나가야만 하는데, ‘세상이 과연 공평할까?’에 대해서도 새삼스럽게 생각해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낯선 타국의 땅에 와서 먹고 사는 문제가 당면한 현실과제인 이민자 가족은 맨땅에 헤딩하는 것과 비슷할 정도로 생존의 문제에 맞닥뜨린 상태인데, 아이는 심장이 아픈 상태였고 할머니는 뇌졸중이 와버렸으니 희망이라는 한가닥을 붙잡고 버티기엔 낭떠러지 끝에 매달린 절박한 상황과 크게 다를 게 없어 보인다. 그런 가운데 이민자 가족으로서 남의 나라의 이방인으로서 척박한 현실을 개척하며 어떻게든 살아내야만 하는 두렵고 막막한 상황 설정임에도 불구하고그 흔한 영화의 공식처럼 억지로라도 눈물을 짜내는 신파로 흘러가지 않고 차분하고 담담하게 스토리를 전개해 나갔다는 점에서 이 영화가 참 담백하게 느껴졌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영화를 보는 내내, 그리고 영화관람이 끝난 이후에도 고요한 정서를 불러와 마음을 편안하고 만들어준 영화였다.

어느덧 나도 중년의 나이가 되고 갱년기도 오는 시기가 되고 보니 노인의 삶에 대한 생각이 많아졌었는데, 이 영화가 노후에 대한 상념들을 더 깊어지게 만들어 줄 것 같다.

나이 먹어 잘 산다는 게 참 중요할 텐데 그게 결코 쉬운 일은 아니며 어찌 보면 삶이란 끝없는 수련의 과정 같다는 생각을 하였으며, 인간으로서는 어쩔 수 없는 자연적인 노화와 물리적인 한계를 피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이해하고 담담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도 이 영화를 통해 깨닫게 되었다. 이 영화에서 펼쳐진 장면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푸르른 대자연 이미지처럼 평온한 정서를 유지하고 좀 더 지혜로워지고 인자해지려면 삶의 본질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깨달음을 위해 끊임없는 재교육이 어떤 식으로든 필요할 것 같다는 것도 생각해본다. 나 자신도 나의 가족들도 극 중 할머니처럼 뇌졸중이 오는 일은 없이 사는 날까지 건강하게, 그리고 온전하게 존재하게 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모든 출연 배우들의 자연스러운 현실연기가 참 좋았는데, 아버지 역할을 한 남자주인공 스티븐 연이 예전에 이창동 감독, 유아인 배우 주연의 영화 ‘버닝’에서 부잣집 아들인 금수저 역할로 나왔었던 강렬한 기억이 남아 있어서 그 잔상이 겹쳐진 탓에, 이 영화에서 맡은 역할인 아메리칸드림 이민 1세대 아버지라 하기에는 너무 이국적이고 잘생긴 외모라 현실성이 살짝 떨어진다고 느껴져서 아쉬움이 남았다. 하지만 그의 연기는 배우로서는 흠잡을 게 없을 만큼 매우 좋았다. 엄마 역할을 한 한예리 배우의 내추럴하고 맑은 얼굴과 꾸밈없는 연기도 자연과 닮아 있는 듯 무해하고 아름답게 느껴져서 어어쁜 잔상이 남았다.

모든 배우들의 연기가 훌륭하였지만 특히 데이빗 꼬마가 너무 사랑스럽고 귀여워서 인상적으로 기억에 남았다. 그리고 어느덧 중년의 나이에 이르른 나의 시점에서 바라보게 된 윤여정 배우가 연기한 극 중 할머니의 상황이 내 부모님의 모습과도 중첩되는 부분들이 많았던 터라 예사롭게 넘길 수 있을 만큼 가벼운 것은 아니었다.   

  

이 영화는 정이삭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라고 하던데, 이런 아름다운 영화의 시나리오를 쓰고 메가폰을 잡은 정이삭 감독은 아마도 유년 시절을 자연 속에서 보낸 경험이 있는 사람일 거라는 짐작을 자연스럽게 하게 된다. 작품을 구성하고 전개해 나간 방식이 서정적이고 차분할 수 있었다는 것은 사람과 자연에 대한 믿음과 사랑이 안정적인 바탕을 이루었기에 가능한 것이었으리라. 감독의 기본정서가 도시에서 태어나 자란 사람의 그것과는 분명 달랐기에 이렇게 잔잔하고 평안함을 주는 영화의 탄생이 가능했을 듯하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옛말도 있듯이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얻은 이 영화를 이미 관람한 분들의 평가가 호불호가 갈려서 과연 나는 어떤 느낌을 받게 될까 궁금한 마음으로 이 영화를 관람하게 되었다. 결론적으로 나에게 이 영화는 참 아름다운 영화였다.

이 영화를 뒤늦게라도 이렇게 보게 되어 기쁘고, 더욱이 영화를 좋아하는 취미친구님들을 만나서 함께 영화관람을 하고 영화수다도 나눌 수 있어서 더욱 즐거웠다. 영화는 삶의 진실과 맞닿을 수 있게 만들어주는 훌륭한 매개체라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해 준 영화 [미나리]가 오래 기억에 남을 듯하다. 코시국이 얼른 좋아져서 마스크 없던 그 시절로 다시 돌아가는 날을 손꼽아 기다리는 마음으로 다음번 극장 나들이를 기약해 본다.          

만나서 목적 없는 수다나 무의미한 놀이로 시간을 보낼 수도 있지만, 책과 영화를 공통 관심사로 하여 사람이 살아가는 이야기에 관해 주제가 있는 대화를 나누기를 좋아하는 취미 친구들을 만나는 일은 재미와 의미를 동시에 얻을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늘 생각해 왔다.

책/영화 취미를 함께 하기에는 적성에도 안맞고 흥미도 전혀 못느끼겠다며 재미 없어하시는 분들도 많을텐데, 이렇게 같은 취미를 즐기는 분들을 만나 함께 대화하며 느낌과 생각을 공유하고 서로 비슷한 성향의  공통분모를 발견하면서 공감을 나눌 수 있는 친구가 될 수 있다는건 참 멋지고 감사한 일이다.

앞으로 백신접종과 집단면역에 성공해 코로나 상황이 빠르게 호전되기만을 바랄 뿐이다. 그래서 우리 사회가 정상화되고 모든 것들이 제자리로 돌아가게 되기만을 간절히 기다리는 마음이다. 좋아하여 취미로 즐기는 부분이 잘 맞아서 대화가 통하고 뜻을 함께 하는 책/영화 친구들을 집합금지 제한이 없는 상태에서 부담없이 만나 즐거움을 나누며 뜻깊은 시간들을 같이 누릴 수 있게 되기를 간절히 기원하는 마음이다.

코로나 팬데믹 상황으로 인해 삶의 모든 것들이 변해 나가는, 낯설지만 어쩔 수 없이 적응해야만 하는 불편하고 마음 아픈 현실 속에서 아무쪼록 모두들 심신의 건강을 제대로 지켜 나가는 가운데, 각자의 위치에서 가능한 행복들을 찾아 즐기며 인간으로서 지니고 누릴 수 있는 가치들을 잃지 않도록 슬기롭게 살아갔으면 좋겠다.


▶인상적인 메시지

✔ 띵똥 브로큰! 띵똥 브로큰!(순자 역 윤여정)

✔ 미나리는 어디에 있어도 알아서 잘 자라고, 부자든 가난한사람이든 누구든 건강하게 해줘.(순자 역 윤여정)

✔ 애들도 한 번쯤 아빠가 뭔가 해내는 거 봐야 될 거 아니야!(제이콥 역 스티븐 연)

✔ 우리가 함께 있는게 더 중요한 거 아냐?(제이콥 역 스티븐 연)

✔ 보이는게 안보이는 것보다 낫다. 숨어있는게 더 위험한 법이야. (순자 역 윤여정)

✔ 괜찮아요. 걱정하지 말아요. 다 잘될거에요.(폴 역 윌 패튼)

✔ 우리 새로 시작한다고 그랬잖아. 이게 그거야.(제이콥 역 스티븐 연)

✔ 굿보이!! 굿보이!!(순자 역 윤여정)

✔ 원더풀!! 원더풀!! (순자 역 윤여정)

 알아서 잘 자라네. 데이빗, 할머니께서 좋은 자리를 참 잘 고르셨다.(제이콥 역 스티븐 연)

 데이빗, 한국 사람은 머리를 써. 오케이?(제이콥 역 스티븐 연)

 그러니까 당신 말은, 우리는 서로를 구해주지 못하지만 돈은 할 수 있다?(모니카 역 한예리)

삶은 고달프다.

결국은 인간에 대한 사랑이다.

자연으로 돌아가자.


간만에 반가웠다. ‘에무시네마’
2층 상영관을 향해 계단을 올라가는 데 너무 오랜만이라 살짝 설레었다.
나도 응원한다. ‘독립영화’ & ‘독립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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