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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선 Dec 12. 2021

[책리뷰]-<시, 나의 가장 가난한 사치>

*돌아치는 일상 속에서 책을 읽고 시를 음미하는 시간은 삶의 쉼표이다.*

[북토크 리뷰]-『시, 나의 가장 가난한 사치』               

*돌아치는 일상 속에서 책을 읽고 시를 음미하는 시간은 삶의 쉼표이다.*      


한 편의 좋은 시를 읽는다는 것은, 영혼의 항아리 속에 향기로운 꽃을 꽂아두는 것과 같다.

-이어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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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 [시, 나의 가장 가난한 사치]                         

✅작가 :  김지수                         

✅출판사 : pageone(페이지원)                    

✅북토크 일시 : 2021, 12, 11, 토                         

✅북토크 장소 : 강남 모임처                         

✅준비물 : 마스크 착용 필수, 책, 필기도구, 능동적이고 즐거운 마음                         

✅참여자 : 책친구님 4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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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토크 현장 써머리]                   

12월 ‘함께읽기’책은 신입 책친구님의 추천책인 『시, 나의 가장 가난한 사치』였습니다.

패션잡지 에디터였던 저자 김지수 작가가 그녀만의 탁월한 안목으로 엄선한 50여편의 시들을 소개하며, 시에 대한 작가의 재해석과 감상을 에세이 형식으로 덧붙인 ‘시 에세이’였습니다. 독자로 하여금 시를 더욱더 친근하게 느끼게 하고, 시와 연관 지어 생활 속에서 발견할 수 있는 감상의 파편들을 인식하게 하는 이 책을 여러분은 어떻게 읽으셨나요?

별점과 함께 읽은 소감을 나눠봅시다. (1점부터 5점까지 별점을 주세요.)   

  

✅북토크 참여자들이 준 책의 평점과 이유, 그리고 독후 소감(5점 만점)                   

✔4.5

꽤 높은 평점인 4.5를 기본으로 줄만한 괜찮은 책이었다. 이 책 덕분에 시와 에세이를 동시에 읽을 수 있어서 일거양득의 시간을 가졌다. 저자가 엄선한 좋은 시들의 컬렉션이라서 수록된 시들이 다 좋았다. 그중에서는 내가 이미 알고 있는 시들도 있었으나 잘 몰랐던 시들도 새롭게 접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어서 더더욱 의미 있었다. 작가가 나와 비슷한 연배로써 동시대를 살아왔고 살고 있는 사람이라서 그런지 마치 편안한 친구와 수다를 떠는 기분으로 술술 잘 읽히는 책이라 비교적 짧은 시간에 빠르게 완독 할 수 있었다.

이 책의 존재를 알지도 못했었고, 내가 스스로 구입해서 읽지는 않았을 듯한 책을 책친구님의 추천 덕분에 읽게 되어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한다.          


✔3.0

솔직히 나는 개인적으로 시도, 시인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일부 시인들의 퇴폐성에 실망하기도 하였고, 짧은 글 몇 구절을 문학이라는 명목으로 너무 큰 의미를 부여하기에는 시라는 장르 자체에 그다지 호감을 갖고 있지 않았다. 그나마 유일하게 안도현 시인의 시는 기억에 남았고 좋아한다.

솔직히 이 책의 저자는 글을 잘 쓴다고 말하기 어려울 것 같다. 좀 더 혹독하게 비평을 하자면, 책을 쓸만한 작가의 자질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아니라는 느낌을 받았다. 어찌 보면 겉멋에 찌들고 과시욕이나 현시욕이 좀 있는건 아닐까 싶기도 했으며, 트렌디하고 감각적이며 사치를 해볼 만큼 해보며 뭔가 특이한 물건이나 상황, 시점에서 좀 더 남다른 시선으로 낯설게 보기를 잘하는 잔재주가 발달한 사람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다. 저자의 글들을 읽다 보면 깊이 있게 못들어가고 뭔가 말을 하다만 느낌, 글을 쓰다가 적당히 얼버무리고 멈춘 느낌이 들어서 뭔가 갈증이 나면서 조금 실망하게 만드는 에세이라는 안타까움이 느껴졌다.

앞서 발표하신 다른 책친구님들이 이 책에 비교적 높은 평점을 주셨는데, 나는 왜 호감이 가지 않는 책이었을까? 내가 뭔가 생각을 잘못하고 있는 걸까? 싶기도 했으나, 어차피 평점은 본인이 느끼는 그대로 주관 있게 주는 것이고, 독특하고 개성 있는 의견들이 북토크를 좀 더 다채롭게 만드는 소중한 활력소이니만큼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하면 된다는 우리 북토크팀의 책모임 철학에 힘입어 혹평에 가까운 솔직한 평가를 하게 되었다. 매우 주관적인 나의 느낌은 그다지 높은 평점을 줄 수는 없어서, 아주 평범한 3.0을 주게 된 그냥 그저 그런 책이었다.     


✔4.0

이 책의 작가가 나와 비슷한 연배여서 그런지 동시대를 살아왔고, 살아가는 여성으로서의 연대감과 세대공감을 하게 하는 면이 많아서 편안하게 읽히는 책이었다.

평소 익히 알고 있는 시인과 그들이 쓴 주옥같은 시들을 가져와 그 시를 통해 작가가 감동받고 위로를 느꼈던 삶의 경험들을 에세이 형식으로 풀어나갔기 때문에, 직장의 일과 현실적인 생활 속에 밀착된 저자의 에피소드에 투영된 시들을 다시 읽어보니 그 느낌이 새로웠다.

저자는 유명 패션지 에디터, 기자로서 훌륭한 커리어를 인정받은 사람이고, 뭔가 감각적이고 세련된 차도녀의 이미지가 느껴질 만큼 겉으로 보이는 성공한 커리어우먼의 모습과는 다르게, 시인이 되고 싶었던 꿈을 이루지 못한 안타까움과 저자의 가정적인 개인사들을 솔직하게 드러내며 글을 썼기 때문인지 참 인간적이고 솔직한 작가의 감수성이 느껴져서 좋았다. 저자 자신이 사회생활을 하며 깨달은 삶과 인간에 대한 통찰이 살아 있는 글이라 생생함이 느껴졌고, 살아오면서 역경이 올 때마다 ‘시’에서 위안을 얻고 길을 찾았던 경험들을 조화롭게 서술한 ‘시 에세이’라는 형식도 특별하게 다가왔다.

그러나 이미 충분히 유명한 시인들과 그 시인들의 작품들이 책 분량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기에, 시작부터 끝까지 작가 자신의 영혼을 담아 글을 쓰고 책을 출간하는 작가들의 노고를 높이 평가하는 내 입장으로서는 완성도 면에서는 다소 부족하다는 생각을 했다. 창작자라는 관점에서 깐깐하게 평가해 본다면, 온전히 저자만의 글로 책 전체의 분량이 채워진 것이 아니라는 면에서 더없이 후한 평점을 줄 수는 없었으나 책의 구성과 짜임새, 에세이 내용이 좋았기에 4.0점을 주었다.     


✔4.5

나는 어릴 때부터 시를 참 좋아했고 살아오면서 평소에도 시를 자주 읽는 편이다. 나이를 먹어갈수록 시의 깊이에 더 푹 빠지게 되면서 시가 더 좋아졌다.

사람들은 ‘시’라고 하면 다소 부담스럽게 생각하는 면이 있는 듯한데, 나는 시가 참 친근하고 좋기만 하다. 특히 이 책은 내가 과거의 한 시절에 제대로 홀릭되어 많은 위안을 받았던 터라 절판되기 전에 확보해 두었다가 좋은 님들께 선물하고 싶어서 한꺼번에 몇 권을 넉넉하게 구입해 소장하고 있었다. 한때 유명했었던 미드 ‘섹스 앤 더 시티’를 시청하던 때에 접했던 등장인물들, 특히 결혼한 여자들의 소소한 일상 속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일들에서 그녀들이 느끼는 심리적인 역동에 대해 매우 솔직하게 표현하는 그 드라마에 공감을 하던 부분을, 때마침  접하게 되었던 이 책에서도 동시에 발견할 수 있어서 무릎을 탁 치던 그 시절이 생각난다. 그 공감되고 위로받는 느낌을 나 혼자만 알고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책친구님들과 함께읽기 하고 북토크도 할 수 있게 되어서 기쁘다.     

      

✅본토론 내용은 너무 방대해서 정리 불가함. (논제 요점만 정리함)            

✔시가 그 어떤 호화로운 물질보다도 우위에 있다는 저자의 가치관을 어떻게 보았는가?

✔누군가에게 시간을 내어주는 일에 관하여 어떻게 생각하는가?

✔지금껏 살아오면서 가장 아프게 상처를 주었거나 받았던 일에 대하여...

✔‘자유와 구속과 복종’의 상관관계에 관하여...

✔아이들에겐 하루하루가 잔치인데, 그 매일의 잔치가 끝났다는 걸 아는 순간 어른이 되는 것이고, 그 잔칫상의 어귀마다 엄마가 함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큰 위로가 된다는 작가의 생각에 대한 개인적인 단상들

✔사람들 간에 관계의 물고를 트기까지 맞닥뜨려야 하는 ‘사람들이 치고 사는 벽’에 대한 생각들

✔‘아무것도 아닌 것의 위대함’에 대한 고찰과 더불어 ‘사람의 존재감’과 ‘자아에 대한 인식’, 그리고 ‘한 사람의 고유한 가치’에 관한 생각들

✔‘질투’에 관한 생각과 경험들

✔시간의 흐름을 체감할 때와 어느새 나이를 먹어버렸음을 느끼는 순간이 언제인가?

✔인생은 결국 혼자이다 vs 인생은 함께 하는 여정이다

✔세상사에 소진되고 지쳤을 때 ‘나 자신, 언제든 편안히 기댈 수 있는 의자’와 같은 사람이나 장소가 있나?

✔부부라는 관계에 대한 각자의 생각들

✔자연과 인간의 관계에 대한 생각들과 귀농, 귀촌에 관한 각자의 생각들

✔이 세상에 세 들어 살면서 내야 하는 ‘월세’ 같은 것이 바로 ‘고통’이라는 황지우 시인의 시구절에 대한 감상들

✔‘내가 단단할 땐 사람들도 무서워하지만, 내가 무기력할 땐 사람들도 무시한다’는 저자의 생각에 대한 단상들           

              

✅핵심 메시지 또는 한 줄 총평        

✔이제 나도 시를 읽는 여자가 되었다.

✔새해에는 내 마음을 들여다볼 동굴체험이 가능할지?

✔시는 음악과 같다.

✔음악은 몸을 일깨워 춤을 추게 만들고, 시는 마음을 일깨워 감성을 출렁이게 만든다.

✔일상에서 시를 읽는다는 것은 마음의 여유다.

✔문학은 삶의 가장 지혜로운 사치다.

✔어머니의 부재는 뜻 모를 슬픔의 근원이다.

✔전쟁 같은 사회생활에서도 결국은 ‘인간미’이다.

✔살면서 영글어가는 것이 삶의 진정한 ‘시’이다.

✔‘실크 드레스, 샹드리아, 오스타 드 라 렌타, 뵈브 클리코, 마놀로 블라닉... 어때요?’

  나에게 ‘시’는 이런 거예요.  

✔돌아치는 일상 속에서 책을 읽고 시를 음미하는 시간은 삶의 쉼표이다.

✔함축적인 시구절은 깊은 사유의 세계로 이끌어준다.

✔공감하는 글쓰기는 자기 치유의 효력이 있다.

✔시인은 천재다.               

               

✅오늘 책과 토론에 대한 전체적인 소감 및 마무리 발언           

북토크를 통해 다른 분들의 다양한 생각들을 알게 되는 시간은 늘 흥미롭고 좋은 기회이다. 나는 젊은 날 한때 기자생활의 경험이 있는데, 그때 인터뷰를 할 기회가 여러 번 있었으며 경청의 중요성을 깨달을 수 있었다. 이 책의 저자가 직업이 기자이고 많은 사람들을 인터뷰했던 이력이 있다고 하니 질문을 하고 답변을 듣는 과정에서 경청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는 사람이겠구나 싶어서 작가에게 호감이 갔다.

이 책을 읽으며 내가 20대 한때 회사 생활을 하던 시절을 회고하게 되면서 아련한 옛 기억들이 되살아나는 순간을 경험할 수 있어서 좋았다. 그러면서 직업적으로 치열하게 살아왔을 저자의 힘들었던 삶의 여정을 느낄 수 있었고, 그 고단함 속에서도 꿋꿋이 버텨내어 자신의 직업적 커리어를 쌓아가면서 글쓰는 작업도 해낸 작가가 참 열심히 사는 멋진 여성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평소에 하는 일이 많고 너무 바쁘게 움직이며 사느라 혼자서 차분하게 내 안으로 들어가는 작업을 하는 시간을 갖지 못하고 살고 있는데, 책모임을 위해서 책을 읽으며 정리하는 시간을 갖게 되면서,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는 오로지 나만의 충전시간으로 치환할 수 있는 기회로 살리고 싶다는 바람을 갖게 된다. 책친구님들과의 만남과 책수다 시간이 참 즐겁고 소중하다.

   

정말 좋은 시를 읽으면 시 속에 너무 푹 빠졌다가 현실로 회귀하기가 여간 어렵지 않을 만큼 감상적이게 동요되는 면이 있었다. 그래서 정말 잘 쓴 시를 만날 때는 그 작가를 저절로 인정하게 된다. 그러나 이 시 에세이집을 쓴 작가가 이 책에 수록한 시들을 평가하고 곱씹을 만한 문학적인 소양과 삶의 통찰은 느껴지지가 않아서 높은 평점을 줄 수는 없었기에 다소 아쉬움이 남았다. 그러나 오늘 북토크를 통해 책친구님들의 다른 의견들을 함께 나누면서 시와 시인, 그리고 이 책과 저자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어 좋았다.     


아! <보그>가 현대의 시집이 되었구나. <섹스 앤 더 시티>의 풍자는 위트 있고 날카로웠다. 그리고 그즈음 나는 김수영 시대와는 달리 이 시대에 진정한 사치는 ‘명품’이 아니라 ‘시’가 될 거라고 확신했다.(p20)

라는 책 속의 한 구절로 오늘 북토크의 마무리 발언을 갈음하고자 한다.

나는 이 책을 펼쳐 들고 처음 접한 이 책의 첫시 <보그야...>가 정말 좋았다. 그래서인지 이후 수록된 50여 편의 모든 시와 모든 에세이가 다 좋게 다가왔고 결론적으로 이 책 전체를 좋아하게 되었다. 작가가 나와 결이 비슷하고 코드가 잘 맞을 듯한 사람이라는 느낌적인 느낌에 더불어 작가가 풀어낸 시 에세이의 내용이 잘 이해되고 공감대가 높았기에 이 책은 내가 사랑하는 책 리스트의 한자리를 차지하게 되었다.      


솔직히 나는 지금은 시를 잘 읽지 않는 일상을 살고 있다. 기껏해야 지하철 게시판이나 잡지 한구석에서 우연히 접한 시구절에 순간 심쿵! 하는 정도인데, 12월 북토크를 통해 좋은 시들을 많이 접하게 되어 참 좋았다. 게다가 이 책은 저명한 시인과 유명한 시들이 많이 등장해서 더 친근하게 느껴지는 책이었다. 저자가 오랜 커리어우먼으로 살아온 사람이었고, 특히 각계각층의 다양한 사람들을 많이 만나는 기자라는 직종을 갖고 있어서 그런지 에세이가 현실적이기도 하면서 공감이 가는 내용들이 많아서 고개를 끄덕이며 읽었다. 제아무리 유명한 사람이라도, 자신의 분야에서 괄목할만한 큰 성공을 거둔 사람일지라도, 인간이기에 맞닥뜨려야 하는 관계와 심리의 어려움과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고군분투해야 하는 것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비슷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위안이 되기도 했다.

인간은 밥만 먹고살 수 있는 존재가 아니기에, 책을 읽고 시를 음미하고 글을 쓰고... 음악, 미술, 공연예술 등의 문화를 향유하는 가운데, 정서적으로 채워가며 살아가는 것은 반드시 필요하다는 진리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책이었다.

전문 전공 서적이 아닌 이상, 이미 절판된 책을 일부러 찾아 읽게 되는 것은 흔하지 않은 일이다. 책모임의 추천책이 아니었다면 접할 수 없었을 이 책을 함께 읽기 하고 북토크까지 하게 되어 의미로웠다. 처음에는 가볍게 집어 들 수 있었지만 그 의미는 결코 가볍지만은 않은, 얼핏 내용이 별것 없어 보이는 듯하지만 막상 면밀히 읽어보니 깊이 생각하게 만드는 이 책을 소개해준 책친구님께 감사드린다.          


         

[책리뷰]   

이제는 다 지나간 옛이야기 이기는 하나, 한때는 언론인이 되고도 싶었고 얼토당토 안하게도 작가를 꿈꾸기도 했었던 시절이 나에게는 있었다. 그랬던 까닭에, 뭘 진득이 해나가는 일이 그닥 많지 않았던 내 삶을 통해 그나마 꾸준했었다고 꼽을만한 일이 다양한 책들을 가까이하며 살았다는 것이다. 그랬던 나에게도 ‘시’라는 장르는 늘 특별하고 색다른 레벨이라는 생소함이 있었다.

한 번씩 우연히 발견한 서정시의 한 구절에 꽂혀 감명을 받고 위로를 얻었던 기억이 있다. 가톨릭 재단의 여고에 재학하며 교지편집부에서 활동하던 시절에는 교장 수녀님의 주선으로 시인 이해인 수녀님을 인터뷰할 기회가 있었고, 대학 시절 학보사 문화부 기자로서 여러 현대시와 시인들에 관한 기획기사를 쓰기도 했으니, 내가 ‘시’와는 인연이 아예 없었다고 할 수는 없겠다. 공학도인 남편과 연애하던 시절에도 당시 대형서점의 추천 신간 가판대에 등장했던 시집을 골라 남친이었던 그에게 선물하기도 했었는데, 그 시집들을 결혼 후 남편이 챙겨온 책더미들 가운데에서 다시 만났을 때에는 감회가 새로웠다.     


나는 평소 시를 일부러 찾아 읽지는 않는 편이다. 주로 소설이나 에세이, 간간히 평론 종류를 많이 읽고 쓰는 편이라 그것만으로도 바빠서 여유로운 마음으로 시집을 집어 들 기회를 만들지 못하며 살았다. 간혹 지하철 게시판에서 만나게 되는 아름다운 시들과, 웹서핑 중 우연히 얻어걸리는 보석 같은 시구절에 순간 심쿵!할 때가 있는데, 그럴 때마다 시인에 대한 경이로운 마음이 절로 올라오는 것을 느낀다. 단 몇 줄의 짧은 글로도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이 시인에 대한 존경심을 감출 수 없게 만든다.

마음속에 하고픈 말이 많은 쌓여있는 탓인지, 아니면 본디 수다스럽기 때문인지, 다소 만연체의 문장으로 글을 쓰는 게 습관화된 나에게 있어서, 짧고 간결한 언어로 함축적인 의미를 전달하는데도 불구하고 크나큰 감동과 마음의 울림을 선사하는 시인들의 글솜씨는 어쩌면 천재들만이 구사할 수 있는 특별한 영역이 아닐까 하는 경외감마저 느끼게 한다.     

돌이켜보면 그간 내가 활동했던 책모임에서 다룬 책들이 참 많았고 그 장르도 다양했지만, ‘시’라는 장르와 시집을 가져와 북토크를 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많은 사람들이 소설 장르처럼 스토리가 있는 책들을 선호하는 편이기도 했고, ‘시’라고 하면 낭독회를 떠올리기는 해도 북토크를 하기에는 분량도 성격도 잘 맞지 않을 거라는 선입견도 있었으며, 그간 책모임의 함께읽기 책으로 아무도 시집을 추천하지는 않았던 까닭이기도 했다.


그런데 우리 책모임 신입회원님이 12월 북토크 책으로 추천해 주신 책이 바로 『시, 나의 가장 가난한 사치』라는 책이었고, 이 책은 패션지 에디터였던 김지수 기자가 자신의 삶을 시로 풀어낸 ‘시 에세이’였다. 에세이라는 장르의 특성상 저자의 삶 속의 경험과 가치관, 철학이 녹아 흐를 수밖에 없다. 작가가 자신의 삶에서 감동과 울림을 준 시들을 선별하여 그 시의 전문을 책에 실었고, 그 시에서 느낀 인생의 성찰들을 현실적인 경험에 빗대어 솔직하게 드러내면서 서술하였는데, 그 진솔한 면이 작가를 좀 더 친근하게 느낄 수 있도록 만들었다.

그간 발표된 수많은 시들 중에서 저자가 신중하게 골라서 이 책에 수록하기 위해 최종 선택한 시들의 그 어떤 면이 작가에게 감명 깊게 다가왔었는지, 그녀의 에세이를 통해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었고 작가의 시선을 따라가면서 다시 새롭게 시를 읽고 재해석하면서 다채로운 생각들을 할 수 있었다. 시를 제대로 읽어본 것이 언제인지 기억도 안나는 상황에서 이렇듯 매력적인 ‘시 에세이’를 만나게 된 것은 분명 기쁜 일이었다.      


나는 얼마 전 한 중년 여성을 만나 식사를 함께하는 자리가 있었는데, 그녀는 자그마한 체구에  여성스러운 이미지를 지닌 분이셨다. 처음 만나 인사를 나눌 때 참 단아하신 분이구나 하는 첫인상을 받았다. 그런데 식사를 하며 대화를 나누는 과정에서 그녀의 목소리가 남다르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고, 전직이 혹시 성우가 아니었을까 하는 상상도 했었다. 식사를 마치고 이어진 티타임에서 더 많은 대화를 나누며 그녀에 대해 좀 더 알아 갈 수 있었는데, 알고 보니 시낭송을 취미로 하시면서 각종 시낭송 대회에서 수상한 경력도 상당히 보유하고 있는 분이셨다. 이후로 유튜브에 올려져 있는 그녀의 시낭송 동영상들을 찾아 시청해 보면서 시가 그렇게 가슴 깊이 박혀 때로는 눈물을, 때로는 웃음을 자아낼 수 있다는 것을 실감하였다.


때마침 북토크팀의 12월 함께읽기 책으로 ‘시 에세이’를 읽고 있었던 터라 ‘시’라는 장르의 서정성과 감동에 대해 더 깊이 있게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패션지 보그의 에디터답게 세련된 감각을 갖고 있으리라 추측되는 저자였기에, 그녀가 어떤 감수성으로 시를 고르고 읽었을까 하는 호기심으로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그런데 책을 완독한 시점에서는, ‘차도녀’에 가까울 줄 알았던 작가가 의외로 소박하고 다정하며 참 따뜻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고, 아련하고 쓸쓸하고 아팠던 삶을 극복하며 씩씩하게 살아냈음을 발견하게 되면서, 살아간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녹록지 않은 일임을 공감했고, 작가에 대해 동질감마저 느낄 수 있었다. 저자는 단순히 좋은 시들을 선별하여 소개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시를 읽은 자신의 마음이 이러했었다는 진솔한 에세이들을 함께 붙여 수록하였는데, 그 이야기들이 저자의 이야기인 동시에 어느새 나의 이야기로 동화되는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되기도 했다.


저자는 원래 시인을 꿈꾸던 문학도였다고 하는 내용을 에세이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꿈과는 다른 길로 들어서서 현실적으로 자신의 삶의 현장으로 이어진 어느 지점에서 발버둥 치듯 치열하게 살아내면서도 마음 한켠에서는 늘 문학에의 열망을 놓을 수 없었다던 작가의 안타까운 마음을 생각하니 가슴이 뭉클해졌다. 시인을 꿈꾸었던 터라 그런가, 그녀의 에세이마저 한 편의 시처럼 느껴지는 부분들도 있었다. 자신이 처한 상황이 어떠한 희로애락의 골짜기에 있다고 할지라도, 언제든 부담 없이 만나 위로를 받을 수 있는 참 좋은 친구 같은 존재가 바로 ‘문학’이라고 감히 호언장담할 수 있는 나로서는, ‘시’에서 위안을 얻을 수 있었다는 작가의 문학적 가치관에 대해 자신의 생각과 결이 비슷하다는 동질감을 느끼는 독자들이 아마 많았으리라는 추측을 해 볼 수 있었다.     


분명 활자로 된 책을 읽었지만, 마치 음성이 지원되는 듯이 이 책의 시들을 읽었다. 저자가 시를 읽어주며 ‘나는 이 시를 읽으며 이런 생각들을 했었다.’라고 나긋나긋이 이야기해주는 것처럼 느껴져서 마치 작가와 친구가 된 듯한 느낌이 들었다. 익히 알고 있었던 시들과 이 책을 통해 처음으로 접하게 된 시들 모두가 좀 더 특별하게 다가와 마음 깊이 훅 들어오는 듯했던 것도 분명 작가의 솔직 담백한 에세이 덕분이었으리라 생각한다.

사실 시와 시인을 떠올리면 참 낭만적이고 우아하구나 하는 선입견을 갖지 않을 수 없었는데, 이 책을 통해 시인이라는 사람들은 삶 자체를 ‘시’로, 날것의 생활을 ‘시’로 표현하고 느끼고 깨달을 수 있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새롭게 인식하게 되었다. 이미 유명하고 세상에 많이 알려졌거나, 누군가가 참 좋더라 하는 것을 기준으로 시를 골라 읽는 것이 아니라, 다른 어느 누구도 아닌 나에게 의미롭게 다가온, 내게 참 좋았던 시를 골라 읽는 일이 필요하다는 것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      


내가 얼마 전 접했던 예술서인 ‘예술의 주름들’의 집필자인 시인 ‘나희덕’ 교수는 한 인터뷰에서 시인의 감수성에 대해 언급한 적이 있었다. 시인은 예민하고 민감하게 오감을 통해 세상 만물을 느끼는 사람들이라는 말이 가장 기억에 남았다. 길가의 풀 한 포기에 눈길을 빼앗겨 가던 길을 멈추기도 하고, 그 용도를 알 수 없는 어떤 것을 처음 접했을 때에도 만져보고 냄새 맡고 혀로 맛봐가며 탐구하기를 주저하지 않는 것이 시인들의 본능이자 습성이라는 이야기를 들으며 고개를 끄덕였던 기억이 불현듯 떠오른다.

나는 그 인터뷰를 들으면서 시인의 감수성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었다. 시인들은  일상 속의 크고 작은 모든 일들을 그냥 지나쳐 버릴 수 없고 늘 호기심에 차서 오감을 통해 세밀하게 느끼는 사람들이라서 때로는 속 터지게 느리거나, 때에 따라서는 위험에 노출될 여지도 있으며 여린 감성을 다칠 수도 있겠으나, 그만큼 삶에 대해 해맑고 진솔하게 맞설 수 있는 당당한 용기를 가진 사람들이라는 것을 깨달을 수가 있었다.     


이렇듯 시와 시인에 대해 다시 한번 깊게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준 이 책 『시, 나의 가장 가난한 사치』를 만나게 된 것이 문득 고맙다. 또한 이 책의 저자 ‘김지수’님을 알게 된 것도 매우 기쁘다. 오래전 영화 <여배우들>에서 ‘윤여정, 이미숙, 고현정, 최지우, 김민희, 김옥빈’등 당시 인지도가 최고였던 기라성 같은 여배우들을 인터뷰하는 패션지 기자 역할로 영화에서 자연스러운 연기를 펼쳤던 그 사람이 바로 이 책의 저자인 ‘김지수’님이란 것을 알게 되어서 더 흥미롭고 새롭게 느껴지기도 하였다.

그 유명한 패션잡지 <마리끌레르>, <보그>의 에디터였으며 현재 조선일보의 문화부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23년 차 기자로서 그녀만의 커리어를 차곡차곡 잘 쌓아가고 있는 멋진 전문직 여성인 그녀가 진정으로 열망했지만 이루지 못한 꿈이 시를 쓰는 ‘시인’이 되는 것이라고 하니 작가가 지닌 기본적인 감수성이 어떤 것이었는지를 잘 알 수 있게 하는 대목이었다.


이 책에 첨부된 에세이를 통해 알 수 있었듯이 작가는 어린날 어머니가 부재한 상황에서 성장했으며, 그것이 작가에게는 평생의 심리적 비틀거림으로 자극되면서도 그만큼 그녀를 더 강하게 성장하게끔 만들어 주었다. 삶의 과정 속에서 그녀가 결코 쓰러지지 않고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가게끔 도와준 것이 바로 ‘시’였고, 그 의미로웠던 시들을 한 권의 책으로 묶어내며 진솔한 에세이를 첨부했으니 좀 더 순수하고 생동감 있는 공감을 불러일으키기에 부족함이 없었던 책이었다.      

세상에 태어나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살아낸다는 것은 살아가는 일 그 자체만으로도 각자가 짊어진 제 삶의 무게를 지탱하며 버티어 내기 위해 고군분투해야 하는 숙명과도 같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었다.

앞으로도 가끔씩이라도 한 편의 시를 읽으며 심리적인 산책을 하듯 엉킨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러면서 시를 읽을 때의 순수한 감수성을 유지하면서 마음을 좀 더 여유롭게 먹으며 살아가야겠다는 결심도 해 본다.


끝으로 이 책을 12월 함께 기 책으로 추천해 주신 책친구님이 참 고맙고, 함께읽기 하고 북토크 시간을 나누며 각자의 감상과 경험을 허심탄회하게 공유해 주신 책벗님들께도 감사드린다.

자꾸만 악화되는 코로나 상황이 좀 무섭기는 하지만, 방역지침 최대한 잘 따르면서 조심스럽게 책모임을 계속 이어나갈 수 있게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의미로운 구절]                   

p20~21

김수영 시대와는 달리 이 시대에 진정한 사치는 명품이 아니라 시가 될 거라고 확신했다. 진정한 영혼의 시는 물질을 포용한다, 쉽게 소유할 수 없고, 쉽게 누릴 수 없는 단독자로서의 시. 가슴으로 사랑하고 이성으로 사유해야만 가질 수 있는 시. 진정한 정신적 자산으로서, 내 삶의 해석 능력을 고취시키는 시. 마놀로 블라닉을 신고, 샤넬 백을 든 여자보다 모더니스트 김수영의 산문집 『시여! 침을 뱉어라』를 쥔 여자가 진정한 삶의 사치를 누리는 시대가 온 것이다.     


p25

사랑이 시작될 때, 누가 더 많이 사랑하는가는 누가 더 많이 기다리는 가다. 사랑은 시간을 점유하는 일이고 서로의 시간을 공유하는 일이다.’     


p27

남녀 관계뿐 아니라 많은 인간관계가 타인의 시간을 나의 리듬으로 점령하기 위한 혹은 점령당한 시간을 극복하기 위한 반복된 투쟁인 것이다.      

   

p34

인간관계의 근본적인 상처는 상대를 너무 믿기 때문이다.  

   

p35

상처를 준 가해자나 상처를 받은 피해자나 인생이라는 건 함께 뒤엉켜 곪은 채로 그 냄새를 참아가며 혹은 그 냄새를 피해 앞으로 도망가는 게 아닐까.     


p36

인간을 믿지 마라. 인간은 믿을 만한 존재가 아니다. 대신 인간을 사랑해라고 말하는 내적 치유 이후, 관계의 상처에서 나는 자유로워졌다. 그리고 나는 비로소 내가 상처로 이루어진, 상처투성이의, 언제든 상처 받을 준비가 되어 있는 상처적 체질이라는 것을 알았다. 나를 키운 8할이 상처라는 것도.     


p36

그리하여 누군가 나에게 너무 예민하다고 염려하면 이렇게 대답하리라.

“음, 상처는 나의 힘이야”라고.     


p40

순종은 신이 인간에게 주신 가장 고귀한 본능이다. 자유의지는 신이 인간에게 주신 가장 곤혹스러운 선물이다. 사랑에서도 인생에서도 나는 자유를 좋아하지 않는다. 자격 미달인 채로 자유를 누린다는 것이 실제 그 어휘의 달콤함처럼 행복하지도 효율적이지도 않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우리는 누군가 나를 구속해주길 바라면서 오래도록 원치 않는 자유를 누려왔다. 당신은 알아야 한다.     


p41

지리멸렬한 자유 속에서 나를 구속할 수 있는 사람은 내 인생 전체를 사랑하는 사람이어야 한다는 것을. 그렇게 진정한 자유는 구속과 복종 속에서 꽃핀다.     


p50

아이들에겐 하루하루가 잔치다. 그 매일의 잔치가 끝났다는 걸 아는 순간, 그도 어른이 되겠지. 하지만 그 잔칫상의 어귀마다 엄마인 내가 함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큰 위로가 되겠는가.     


p60

인터뷰를 하다 보면 사람이라는 벽을 만날 때가 있다. 아니, 늘 사람이 벽이다. 사람이라는 벽에 문을 내고 들어갈 때마다 그 불가능에 가깝게 느껴졌던 일이 얼마나 매혹적인 고통인지 체감하곤 한다.     


p85

나는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다. 나는 아무것도 아니다. 내가 나이고 싶을 때도 있고, 내가 아니고 싶을 때도 있다. 실제로 나일 때도 있고 아닐 때도 있다. 나에게서 멀리 도망갔을 때도 있고, 나에게서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할 때도 있다. ...... 하지만 그 아무것도 아닌 것이 또 얼마나 대단한 것이냐 말이다.   

  

p90

질투는 벌거벗은 감정이다. 우리 모두 자신이 가지지 못한 것들 때문에 괴로워한다. 저마다 그 질투의 괴로움을 어떻게 처리하는가가 삶에서 커다란 문제다.     


p92

우리 모두 질투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p106

지나가는 시간 앞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 나와는 상관없이 눈부시게 흘러가는 것을 바라보는 일밖에는, 그러다 보면 어느 날 혼자 중얼거리겠지.’, “젠장, 언제 이렇게 나이를 먹어버렸나.   

  

p118

인생이란 혼자서 슬픔을 삭이며 오르는 야간산행 같은 거라고 생각했다.     


p139

전쟁 같은 삶에서 우리 모두 의자가 필요하다. 내 몫으로 쉴 수 있는 의자, 내 권위를 확보해줄 수 있는 의자.     


p208

내 생각에 남편과 아내가 만난 부부라는 관계는 신이 만들어주신 가장 위대하고 질긴 동맹이다.    

 

p209

새끼를 낳은 부부는 더 이상 설레는 사랑을 하지 않지만, 그 변화무쌍한 설렘을 무력화시키고, 의리를 지키는 동지가 된다. 탯줄로 묶인 가족이 된다. 참으로 크고 비밀한 일이다.     


p234

인간이 압도하지 않은 세상은 얼마나 서로에게 공의롭고 겸허한지. 도심으로부터 바글거리는 인간으로부터 멀리 떠나 있으면 얼마나 많은 것이 보이고 들리는지.     


p234

인간이 자연 속으로 들어가면 자연은 다시 인간 속으로 들어온다. 진정한 교감이란 그런 것이 아닐까.   

  

p238

해석의 힘이 없을 때, 인간은 패닉 상황으로 빠진다. 마치 어느 겨울, 날씨가 너무 우울하다고 센 강에 빠져 죽는 것과 같다.     


p238

너도 견디어라, 나도 견딜 테니.

겨울산이 그랬듯이 나도 묵묵히 삶을 견뎌낼 수 있게 되었다.     


p244

아무것도 아닌 존재감으로,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견디기 힘들었습니다. 나중에야 알았습니다. 내가 마음이 약해지면 존재감이 약해진다는 것을. 존재감은 본인의 마음의 결정을 상대가 알아차리는 것입니다. 내가 단단할 땐 사람들도 무서워하지만, 내가 무기력할 땐 사람들도 무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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