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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선 Feb 24. 2022

[전시관람리뷰]-<장지영 작가 개인전 관람리뷰>

*지나가는 사람들, ‘휴식하다.’*

[서양화가 ‘장지영’작가 개인전 관람리뷰]


Passants, ‘Se reposer’

*지나가는 사람들, ‘휴식하다’*


안양 평촌 ‘온유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장지영 개인전’에 다녀왔다.

장지영 작가는 홍익대학교 회화과, 파리 8대학 조형예술학 학사, 석사 출신의 서양화가인데, 이국적인 컬러가 가득한 인간 군상의 모습, 특히 거리에 지나가는 사람들의 장면을 그려왔다고 한다.


장지영 작가는 말한다. 우리 모두가 인간군상이고, 수많은 군상의 모습은 서로 닮아 있으며 모두가 홀로 고독한데, 이러한 인간의 외로움을 거리라는 공간의 공유와 사색의 조화로움 속에서 서로를 치유할 수 있도록 되도록 밝은 색채를 사용해 그림을 그린다고.


장지영 작가의 그림들은, 컬러는 밝고 화려한데 인물과 배경의 세부적인 표현은 모호하고 흐릿하게 처리한 것이 큰 특징이었다. 그림들이 얼핏 보기에는 파스텔톤으로 화사한데 그 이면에는 상당히 ‘멜랑꼴리한 분위기’가 풍긴다며 동행 친구들 모두가 비슷한 감상평을 공유했다.


사람들은 거리에서 서로를 지나치며 찰나의 순간과, 같은 공간을 공유하는데, 그들은 모두 고독한 현대인의 자화상을  서로에게서 느낀다.

그 고독은 고통스러울만큼 쓸쓸하나 한편으로는 자유롭기도 하고, 혼자이니만큼 누구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되기에 긴장을 내려놓는 쉼을 주기도 한다는 것을 장지영 작가가 ‘Passants’ 작품들에서 표현하려고 한것 같았다.


연일 갱신되고 있는 오미크론 확진자 숫자가 어마무시해서, 꼭 필요한 미팅 이외에는 되도록 안돌아다녀야겠다며 조심하려 마음 먹었지만,

간만에 얼굴 좀 보자는 친구들의 호출에 열일 제치고 신나서 달려가게 된걸 보면, 이 길고 지루한 코시국에 좀 지치기도 하고 외로움을 타고 있구나 자각하게 된다.


친구들과 맛있는 초밥 먹고, 갤러리 가고, 까페에서 티타임 수다하고…

이런게 뭐 그리 대단히 어려운 일이라고, 시간과 코시국의 압박 등의 여러 이유로 인해 참 귀하고 의미 있는 순간으로 느껴진다.

오늘 친구들과의 만남이 결코 길지 않았던 몇 시간의 일정이었으나 매우 행복한 순간이었다.


장기간 이어지는 코시국을 살아가는 우리들은 랜선 강의 듣고 재택근무하고 집콕 생활, 사무실콕 하며 살아가고 있는 현실이라서 그런지, 예전에는 아무렇지도 않게 누리던 흔한 일상들을 지금은 간절히 동경하게 되었고, 작은 이벤트에도 행복감은 더 크게 느끼게 된 것 같다.

아무쪼록 나 자신을 포함하여 모두모두 건강관리에 유의하며 이 어려운 시기를 잘 넘어가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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