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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선 Mar 22. 2022

[전시관람리뷰]-<구찌(Gucci) 전시회>

*’절대적 전형’은 복제불가이며 지속적으로 계승된다.*

<구찌(Gucci) 가든 아키타이프(archetypes):절대적 전형> 전시회 관람리뷰


*’절대적 전형’은 복제불가이며 지속적으로 계승된다*


#<구찌(Gucci) 가든 아키타이프(archetypes):절대적 전형> 전시회 관람리뷰


#동대문 DDP 전시장


동대문 DDP 전시장에서 성황리에 전시중인 <구찌(Gucci) 가든 아키타이프(archetypes):절대적 전형>전시회에 다녀왔습니다.


구찌의 창의적인 비전을 기념하기 위해 기획되었다는  몰입형 멀티미디어 전시 ‘구찌 가든 아키타이프: 절대적 전형’은3월 4일부터 27일까지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디자인 박물관에서 개최되고 있는 중인데, 미술관 관람 모임에서 일전에 안내를 해 주셔서 미리 예약을 해놓았던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오늘 현장에 도착하자마자 대기없이, 예약확인후 티켓과 팔목띠를 발권받아서 곧바로 입장하여 관람할수 있었습니다.


이 전시는 구찌(Gucci)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알레산드로 미켈레(Alessandro Michele)가 지난 6년간 선보였던 창의적인 자료로 멀티미디어를 활용해 재해석한 전시라고 합니다.

전시회의 메인타이틀인 ‘아키타이프(archetype)’는 모든 복제품의 원형, 그 자체로 결코 재현될 수 없는 본래의 형태를 의미하며, 그것을 '절대적 전형'이라고 한다고, 전시 소개 자료에서는 설명하고 있었습니다.


‘아키타이프(archetype)’의 뜻을 좀 더 자세히 알고 싶어져서 사전적 정의를 찾아보았더니, ‘본능과 함께 유전적으로 갖추어지며 집단 무의식을 구성하는 보편적 상징을 의미하며, 민족이나 문화를 초월하여 신화, 전설, 문예, 의식 따위의 주제나 모티프로 되풀이되어 나타나는 것으로, 오랜 역사 속에서 겪은 조상의 경험이 전형화되어 계승된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라고 설명되어 있었습니다. 아마도 구찌(Gucci)의 철학을 대표하는 단어가 아닐까 하는 짐작을 해 보게 하는 대목이었습니다.


이번 전시의 타이틀 ‘아키타이프(archetypes):절대적 전형’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일명 ‘짝퉁’이라 일컫는 모든 복제품들이 아무리 기승을 부린다 하여도, 그 원형은 결코 재현해 낼 수는 없을 만큼 본래의 구찌만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형태를 이 전시에서 구현해 내려고 한 것이 전시의 기획의도로 보였습니다. 전시장 내에서 도슨트의 역할을 해주는 안내요원의 약식 설명이 더해졌기 때문에, 전시 관람을 끝냈을 시점에서는 구찌의 역사와 고유성을 강조하고자 하는 주최측의 의도를 어느 정도는 이해할 수가 있었습니다.


이 전시회는 각각 분할된 공간을 활용하고 그림과 사진은 물론 스크린을 통해서도 보여주면서, 총 13개의 구찌 캠페인을 좀 더 현실적으로 구현해 내어 다양한 감각의 세계로 관람객을 이끄는 구성이었습니다.

이 전시의 특징은 멀티미디어의 형식을 충분히 활용한 것이었는데, 전시물을 단순히 보는 것을 넘어서서 시각뿐만이 아니라 청각을 비롯한 다른 다양한 감각을 통해서도 전시의 이미지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어느덧 중년의 나이인 나에게는 정신없을 정도로 현란한 비디오와 오디오에 어질어질함마저 느껴져서, 좀 더 젊은 층들을 겨냥한 전시기획인듯 싶었습니다. 실제로 관람객 중에 젊은이들의 모습이 상당수 보였던 만큼, 구찌 브랜드가 젊은이들에게 좋게 어필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 전시에 함께 가자고 제안해 주신 미술관 관람 모임에 참여 신청을 해놓고도, 난 명품에 관심 끊어서 별 기대도 관심도 없으나 미술관 관람을 즐기시는 좋은 분들과 함께 예쁜 전시 보고 즐거운 시간을 갖고 싶어서 간다고 했었습니다. 그런데 실제 전시를 관람해 보니 매우 화려하고 볼거리가 다양해서 기대 이상으로 재미있고 즐거운 전시였고 놀이처럼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단지 전시 과정이 다소 짧아서 좀 즐길만 하다 싶으니 벌써 끝나버리니까 아쉬웠습니다.


전시 안에서는 고대 신화 속의 스토리와 연결지어진 듯한 노아의 방주와 광활한 우주를 탐험하는 우주인, 달리는 말과 춤추는 무용가, 아름다운 천사와 미지의 외계인 등등 매우 다양한 매개체를 등장시켜 역동성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런 트렌디하고 창의적인 시도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고, 그 생각들을 실제물로 구현해 내는 구찌의 캠페인이 참 깊은 철학을 내포하고 있음을 엿볼수 있었습니다.


그저 부자들이 소비하는 명품의 개념이 아니라, 음악과 미술을 포함한 예술세계와, 여행을 하며 전세계를 아우르는 듯한 다양성, 그리고 변화무쌍한 대중의 문화가 구찌의 철학과 조화롭게 어우러져서 기대 이상의 깊이를 구현했다는 것을 느낄  있었습니다. 이러니 결코 적지 않은 고액을 기꺼이 지불할지라도 구입해서 소유하고 싶은 마음을 갖고 있는 수많은 매니아층을 형성한 고퀄의 브랜드로 확고하게 자리매김한 구찌(Gucci) 되었겠구나 싶었습니다.


이 전시는 시작과 끝을 전체적으로 돌아보는 과정에서, 전시장 입구에서부터 마지막 출구까지 방과 복도의 모든 전시 공간을 다양한 형태의 미디어 아트와 구찌 제품의 전시물로 구성하고 있어서 관람 동선을 좀 더 다이내믹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특히 이 전시에서 크게 특징지을 수 있었던 것은, 구찌(Gucci) 하면 직관적으로 떠오르는 컬러인 ‘브라운과 그린, 레드’에서 벗어나 좀 뜻밖의 컬러라고 느껴질 수 있는 ‘핑크’가 전시회 팜플릿을 비롯해 전시장 전체의 메인 컬러로 온통 흩뿌려져 있어서, 그 점이 특이하게 생각되었습니다.


이번 전시에 대한 여러 기사를 잠시 검색해 보았더니, ‘이정재, 신민아, 아이유, 엑소 카이’ 등 유명 연예인들을 비롯해 각 분야의 셀럽들이 바쁜 와중에도 일부러 시간을 내어 이 전시 관람에 참여하고 갔다는 후일담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만큼 구찌(Gucci)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라는 것을 방증하는것 아닐까 싶었습니다.


또한 구찌(Gucci)는 현대의 MZ 세대가 가장 좋아하는 명품으로도 손꼽히고 있다고 하는데, 오늘 전시회 현장에서도 관람온 많은 젊은이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던 만큼, 구찌가 오랜 세월이 지나도 세대를 이어가면서 변함없이 사랑을 받는 대표적인 명품 브랜드인 것이 분명한듯 했습니다.


저는 코시국 이후 여러 생각의 변화가 있어서인지 내가 이고지고 사는 물건들이 지금도 너무 많다고 느껴지기도 했고, 갈수록 물욕이 없어지며 소비패턴도 많이 바뀌고 있어서 요즘은 명품에 크게 관심이 없는지라, 혼자라면 패스했을 이런 명품 브랜드 전시회에 미술관 관람 모임 덕분에 가보게 되었네요.


오늘 여러 동행님들과 함께 하였는데요, 팀으로 관람을 가면 자꾸 말시키고 사진 찍어달라고 하니 정신이 좀 없어서 관람에 집중하기에 방해가 되는듯 했습니다. 아무래도 저는 전시관람은 혼자 가거나 또는 소수의 동행자와 오붓하게 함께하는 것이 더 즐거운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관람을 마친후 이어진 수다 티타임에서는 여러 동행님들과 함께 하니까 시끌벅쩍하게 더 재미가 있었으니 그때는 더 즐겁기도 했어요.

이렇듯 정신없기도 재미있기도 했던 오늘의 구찌(Gucci)전시회 관람이었습니다.


장기화되고 있는 코시국이라 모임도 조심스럽고, 주변에 확진자도 많이 나오고 있어서 여러모로 답답한 상황인 만큼 아무쪼록 건강관리들 잘하시고, 이 전시는 4월 27일까지이고 무료전시이니 미리 예약 후 잠시 다녀오셔도 재미있으실 거에요.

전시 관람 시간은 1시간 이내인 만큼, 화려하고 예쁜 전시 보며 짧은 시간 가볍게 기분전환 하시는 것도 좋습니다.

그리고 관람후 길 하나 건너 제일평화시장에 들러 쇼핑도 하고 오시는것 추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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