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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군 Sep 09. 2015

행복이라는 마취제

완전한 거짓말을 위해서는 일정량의 진실이 필요하듯, 완전한 불행에 빠지는데에는 세스푼 정도의 행복이 필수적인 것 같다. 이 세스푼의 행복 덕분에 "그래도 난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잖아."와 같은 말로 자신을 갉아먹고 있다는 것을 눈치채지 못한다.


오히려 완전히 잘못된 길로 들어서버렸으면 그것들을 포기하고 새롭게 시작하는 것이 더 쉽겠지만 대체로 그런 경우들은 책이나 TV에 나오는 경우들이 대부분이다.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은 종종 느껴지는 행복을 마취제삼아 조금씩 자신을 갉아먹는다. 그래도 온갖 고통을 다 잊게할만큼 강력한 마취제라면, 뭐 그런 마취제가 있다면, 그것도 꽤 괜찮은 삶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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