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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군 Oct 21. 2015

상실의 시대

 어린시절 터널을 다 지날 때까지 숨을 참으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얘길 믿었었다. 그래서 차를 타고 터널이 보일 때마다 조용히 혼자 숨을 참고 소원을 빌곤했다. '아빠가 술을 안먹게 해주세요', '모두가 건강하고 행복하게 해주세요', '그 아이가 날 좋아하게 해주세요' 따위와 같은 것들. 언젠가부터 난 더이상 숨을 참지 않게 됐다.

 
나를 움직이고 앞으로 나아가게 하고 살아가게 하는 것은 내가 받는 긍정적 에너지들이지만, 나를 극적으로 변화시킨 것은 여전히 상실의 경험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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