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맷 별로 정리해본 극장 추천
올해 <매드맥스 : 분노의 도로>를 봤는데 너무나도 좋았습니다. 가끔 사람들한테 “아 제발 이 영화만큼은 나를 믿고 극장에서 꼭 봐줘!!!! 으악!!!!!!”하는 영화들이 있는데 올해, 아니 내 인생의 액션 영화를 발견했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가 얼마나 엄청 난지에 대해서는 이미 너무 많은 말과 글이 넘쳐나니 전 그냥 (생뚱맞지만) <매드맥스>를 비롯한 블록버스터 영화를 기준으로 어떤 상영관에서 보면 좋을지에 대해서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멀티플레스 중 내가 가본 곳 한정/내 취향 위주) 언젠가 써보고 싶었기도 했고 개인적으로도 정리할 기회가 있었으면 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수도권 기준으로 일반관은 CGV 영등포 1관 (THX관), 특별관은 아이맥스는 CGV 왕십리 혹은 일산, (만약에 울산에 갈 일이 있다면 제발 울산 삼산 아이맥스 관을 순례해보시길/천호 아이맥스관은 아직 가보지 못했습니다.) 애트모스는 메가박스 코엑스 M2관입니다. (물론 코엑스가 좋지만 사실 개인적으론 애트모스를 제공하면 어디서 봐도 크게 상관은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밑에 부턴 왜 제가 이렇게 뽑았는지, 각 포맷에 대한 간략한 정보 같은 알면 더 좋고 몰라도 무방한 뭐 그런 내용. (혹시 틀린 정보나 더 좋은 곳 있으면 제보 주세요.)
1. 시작하며
뭐 영화 한편 보는데 아이맥스는 뭐고 애트모스는 뭐고 포맷에 따라서 어떤 극장에서 봐야 하는지는 왜 이렇게 복잡한지 짜증이 날 수도 있습니다. 뭐 그럼 그냥 가까운데, 맘 끌리는데서 보면 되는 거죠. 하지만 생각해봅시다. 같은 가격의 치킨을 먹더라도 어떤 기름을 쓰는지, 얼마나 튀기는지, 기름의 온도는 어느 정도인지에 따라 전혀 다른 치킨이 되듯이 영화도 어떤 상영관에서 어떤 포맷으로 보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영화가 될 수 있어요. 특히 우리나라같이 상영 환경이 개떡 같은 나라에선 더더욱. 그래서 이렇게 주절주절 써봅니다.
2. 내가 선호하는 포맷
ATMOS >> IMAX >>>> 2D >>>>> 3D >>>>>>>(넘을 수 없는 4차원의 벽)>>>>>>>>>>4DX
(단, 라이프 오브 파이나 그래비티의 경우 3D 우세)
아이맥스 관에서 처음 <다크 나이트>를 봤을 때를 잊지 못합니다. 그 이후 CGV 왕십리 아이맥스관에서 명당을 사수하기 위해 노력하고 아이맥스 관을 찬양하고 다녔더랬죠. 하지만 <그래비티>를 메가박스 목동 M2관에서 3D 애트모스 버전으로 보았을 때 제 마음속에 왕좌가 바뀌었습니다.
아이맥스와 애트모스의 차이를 정말정말정말정말정말 슈퍼 단순하게 표현하자면 아이맥스는 시각, 애트모스는 청각을 더 중점에 둔 것이라고 표현할 수 있겠습니다. 언젠가 말한 적이 있었는데, 우리가 극장에서 영화를 볼 때, 어쩔 수 없이 맞닥뜨릴 수밖에 없는 스크린이라는 장벽 때문에 시각에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건 3D에도 똑같이 적용되겠죠.(게다가 3D는 안경 때문인지 2D 상영보다 어두워요) 하지만 청각은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그렇다는 건 우리의 상상력을 자극한다는 거죠. 애트모스는 우리의 귀를 통해 상상력을 자극해 우리를 영화 속으로 데려다 줍니다. (이젠 익숙해졌지만 처음만 해도 극장에서 실제로 몇 번씩 뒤를 돌아봤었죠.)
이와 똑같은 이유로 저는 4DX를 혐오합니다. (첫 경험이 불행했기 때문일지도 모르지만) 영화는 테마파크의 롤러코스터가 아닙니다. 영화가 우리에게 주는 흥분은 촬영과 편집, 연기, 사운드, 뭐 이런 영화적 요소에서 오는 것이지 의자를 흔들고 바람과 물을 뿌려댄다고 오지 않습니다. 심지어 제가 경험한 것과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오히려 이런 효과들이 영화의 감상을 방해하더군요.
이런 맥락에서 4DX는 누군가가 3D 기술을 폄하하면서 말했듯이 단순히 티켓 수입을 높이기 위한 수단으로밖에 보이지 않습니다.(실제로도 그런 것 같고) 하지만 3D 기술에 한정지어서 말하자면 만약에 3D 기술이 없었다면 <라이프 오브 파이>나 <그래비티>의 그 환상적인 체험이 가능했을까 싶긴 합니다. 그러니까 결국 중요한 건 기술 그 자체보다 그 기술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활용이라는 것이죠. (오큘러스나 기어 VR의 발전을 보면 언젠가 4DX에 대해서도 같은 말을 할 수 있을 때가 올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3. 그래서 극장추천은 언제?
앞에 주절주절 제가 좋아하는 포맷을 떠드는 이유는 저의 상영관 추천이 결국 이 맥락 안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저는 상영 환경에서 시각보다 청각을 더 중요시하는 사람이니 “역시 영화는 커다란 스크린에서 봐야지”라고 말하는 사람에게는 적절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많은 발전이 있다곤 하지만 전 여전히 CGV 영등포의 스타리움관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럼 이제부턴 상영관 추천을 간략한 설명과 함께 시작하겠습니다.
4. 일반관
일반관은 영등포 1관입니다. 한국에서 유일한 THX 인증을 받은 상영관이라고 합니다. 그럼 THX관은 뭐냐. “이 시스템이 만들어지게 된 첫 계기는 영화 제작자 조지 루카스가 본인의 <스타워즈> 시리즈를 제대로 된 영화관 환경, 즉 자신이 원하는 영상과 음향 환경에서 자신의 작품을 100% 끌어내어 보여주고 싶다는 데에서 출발했다.”고 하는데 ‘음 이 정도면 우리 마크를 써도 좋습니다.’라며 주는 일종의 KS마크 같은 것이죠. 제가 이 관을 선호하는 것은 우선 일반관과 티켓 가격이 동일합니다. 두 번째는 시각과 청각의 균형이 좋습니다. 세 번째는 마스킹을 해주죠. 여하튼 그냥 쉽게 말하자면 그 유명한 조지 루카스 할아버지가 인증해준 극장에서 영화를 볼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물론 이 규격을 혼자 만든 건 아니겠지만요)
* 참고하면 좋을 사이트
http://blog.naver.com/emperorhsh/150070561542
http://ko.wikipedia.org/wiki/THX
덧.
사운드만 생각한다면 (과거에 비해 아쉽다는 말도 보이지만) 메가박스 이수 5 관도 훌륭한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CGV가 천 원 더 받아가면서 SOUNDX관이라는 걸 운영하고 있긴 하지만 천 원을 더 줄만한 가치가 있는지 저는 잘 모르겠더라구요.
4. IMAX
애트모스가 등장한 이후론 아이맥스 카메라를 썼다거나 (다크 나이트, 다크 나이트 라이즈, 인터스텔라, 미션 임파서블 4) 3D로 보고 싶은 경우 (프로메테우스, 오블리비언,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를 제외하면 거의 찾아가지 않게 되었지만 그 화면이 주는 압도감만큼은 아직도 포기할 수 없긴 합니다. 특히 아이맥스의 경우 의도적으로 우리의 시야각보다 큰 스크린을 지향함으로써 (그러니 아이맥스를 너무 뒤쪽에서 보면 손해라고들 하죠) ‘경험’으로써의 영화를 강조합니다. 이런 이유로 인해 CGV 상암이나 용산처럼 일반 상영관을 개조한 곳이 아니라 처음부터 아이맥스 관을 염두로 만들어진 왕십리가 성지로 불리는 것이죠. (최근엔 울산 삼산) 실제로 경험해본 결과 그 차이가 꽤 크기도 하구요.
* 참고하면 좋을 사이트
http://blog.gretech.com/?p=2695#axzz3az2OU3ai
http://blog.naver.com/emperorhsh/
덧.
아 그리고 <인터스텔라>를 보려는데 왕십리 예매가 너무 빡세서 고민하다 일산으로 원정 가봤었는데 여기도 꽤 좋더군요. 명당예매도 그렇게 어렵지 않구요. 그리고 정말 쓸데없는 얘기를 하자면 아이맥스가 CGV 독점이라는 게 정말 짜증 나는 사람 중 1명입니다.
5. ATMOS
애트모스의 경우 제가 선호하는 포맷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제가 선호하는 이유에 대해 대부분 이야기를 한 것 같으니 넘어가도록 하죠.
* 참고하면 좋을 사이트
http://www.bloter.net/archives/135693
http://today.movie.naver.com/today/today.nhn?sectionCode=MOVIE_TUE§ionId=1976
http://blog.gretech.com/?p=1356#axzz3bF5o1Z5E
6. 마치며
‘정말 좋은 영화는 어떤 환경에서 봐도 좋다.’라는 말은 ‘치킨은 맛있다’처럼 변함없는 명제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이왕이면 더 좋은 환경에서 봤으면 하는 마음으로 언젠가부터 여러 가지 검색을 해보고 여기저기 상영관을 다니며 최적의 관람환경을 찾기 위해 노력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CGV를 비롯한 여타 멀티플렉스 관들이 오로지 관객을 더 많이 받기 위해 옆 관 소음이 그대로 노출되는 끔찍한 상영 환경으로 제 기분을 망치며(특히 마스킹!!!!!) ‘영화보다 더 큰 감동’같은 말을 해대는 게 짜증 나기도 했구요. (요즘은 영화를 워낙 작게 생각한다는 뜻인 것 같습니다.) 부디 발품을 팔지 않고 어떤 극장을 가더라도 제가 사랑하는 영화를 걱정 없이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덧.
언젠간 상상마당 시네마, 아트나인, 아트하우스 모모 같은 예술영화 전용관의 상영 환경에 대한 글도 써보면 좋겠지만 언제가 될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