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레에다 히로카즈 -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제가 대학교 1학년 때 들었던 신화 수업의 교수는 말했습니다. “유한한 삶의 인간이 유일하게 신이 될 수 있는 순간은 아이를 낳았을 때”라고. “하얀 도화지 같은 아이의 삶에 어떤 그림이 채워지느냐는 대체로 부모에게 달려있다”고.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는 6년간 키운 아들이 자신의 친자가 아닌 병원에서 바뀐 다른 사람의 아이라는 것을 알게 된 한 남자의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영화는 이 남자가 제목 그대로 '그렇게 아버지가 되는' 과정을 보여주죠.
저는 항상 아버지가 된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습니다. '내가 좋은 아버지가 될 수 있을까.', '나의 아이로 사는 것이 외롭게 느껴지지 않게 할 수 있을까.'와 같은 질문을 저에게 항상 하고 있죠. 물론 세상에 완벽한 사람이 있겠냐만, 지금도 의지와는 상관없이 제 주위 사람들과 수없이 상처를 주고받으며 살고 있으니 적어도 제 아이에게만은 그러고 싶지 않은 마음이 더 큽니다. 어쩌면 아동보호전문기관에서 일하며 매일같이 아동학대행위자와 피해아동을 만난 경험 때문에 이러한 생각이 더 강해졌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실 저는 작년에 극장에서 영화를 본 후 크레딧이 올라가는 내내 울었습니다. 제 어린 시절을, 제 아버지를 떠올렸던 것 같기도 합니다. 영화를 보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아버지는 둘째치고 누군가의 반려자가 될 수 있을 지도 모르겠지만, 적어도 나에게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먼저 되야겠다.’
우스운 이야기지만 저는 나이를 먹는다는 것이 좋습니다. 어제의 저에게 부끄러움을 느낀다는 건, 어제 느끼지 못했던 부끄러움을 오늘은 알게 되었다는 반증이기도 하니까요. 그렇게 조금씩 제가 원하는 사람에 가까워지는 느낌이 좋습니다. 물론 여전히 스스로 극복하지 못하는 제 모습이 있지만요. 저도 이렇게 아버지가 되어가는 걸까요?
[실험주의보 5호에 기고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