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며 절망이랑 싸우자
"어떤 새들은 해가지면 자기가 죽은줄 안대.
다음날 눈뜨면 놀라워하며 노래를 부르지. 다시살아난 기쁨에 겨워서.
한해와 다음해를 금긋는 우리들도 어리석은 한마리 새 같지만,
그렇다면 더 아름다운 노래를 부르자.
언젠가는 다시 눈뜰 수 없을테니까."
2011년인가 트위터에서 본 누군가의 글을 메모해놓은 걸 발견했다. 기분좋은 소식이라고는 아무리 노력해도 점점 더 찾아보기가 어려운 시대에 살고 있다. 한 해가 지나고 다음 해가 찾아온다고 상황이 더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없는 나라에서 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대체로 재미나게, 즐겁게 살아갈 수 있었던 것은 내 사람들 덕분이었다.
작년엔 "어차피 망할거 같이 어울렁 더울렁 재미나게 망합시다."라는 새해 인사를 했던 것 같다. 올해엔 "이 정부는, 이 나라는 망해도 우리는 망하지 말자"는 인사를 하고 싶다. 춤을 추며 절망이랑 싸우고 노래를 부르며 서로를 위로하고 손을 잡고 같이 걸어갈 수 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