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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군 Jan 01. 2016

안녕 2016년

아름다운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며 절망이랑 싸우자

"어떤 새들은 해가지면 자기가 죽은줄 안대.
다음날 눈뜨면 놀라워하며 노래를 부르지. 다시살아난 기쁨에 겨워서.
한해와 다음해를 금긋는 우리들도 어리석은 한마리 새 같지만,
그렇다면 더 아름다운 노래를 부르자.
언젠가는 다시 눈뜰 수 없을테니까."


 2011년인가 트위터에서 본 누군가의 글을 메모해놓은 걸 발견했다. 기분좋은 소식이라고는 아무리 노력해도 점점 더 찾아보기가 어려운 시대에 살고 있다. 한 해가 지나고 다음 해가 찾아온다고 상황이 더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없는 나라에서 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대체로 재미나게, 즐겁게 살아갈 수 있었던 것은 내 사람들 덕분이었다.


 작년엔 "어차피 망할거 같이 어울렁 더울렁 재미나게 망합시다."라는 새해 인사를 했던 것 같다. 올해엔 "이 정부는, 이 나라는 망해도 우리는 망하지 말자"는 인사를 하고 싶다. 춤을 추며 절망이랑 싸우고 노래를 부르며 서로를 위로하고 손을 잡고 같이 걸어갈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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