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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군 Jan 08. 2016

즐거운 나의 집

"확률가족, 당신이 살 수 있는 집"

나 역시 저 동그라미 안에 서 보았다. 문을 열자마자 전시의 규모에 압도당했다가 이내 나의 위치를 확인하곤 묘한 웃음이 비어져나왔다.


 IMF 이전 나는 대전에 위치한 (당시 2억을 호가했었던) 32 아파트에 살았었다. 당시 내가 살았던 아파트 뒷동에는 '홈런왕 장종훈' 살고 있었다. 아빠가 나를 아파트 공사 현장에 데려가 희망찬 눈을   "이게 우리가 들어갈 집이야"라고 말했던 순간은 나에게 강하게 각인되어있다. 더이상 집이 사는(live)곳이 아니라 사는(buy)곳이 되버린 지금까지도 나에게 아직까지도 '  마련의 ' 미약하게나마 남아있는 것은 아마 이때의 경험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2015년에 아르코 미술관에서 열렸던  <즐거운 나의 집>의 전시 소개에는 이런 문구가 나온다 .


 "우리는 세 종류의 집 속에서 동시에 거주한다.
유년시절을 보냈던 기억의 집, 현재 살고 있는 집,
그리고 살아보고 싶은 꿈속의 집.
이 세 가지가 하나 된 집에 사는 사람은, 인간으로서 참 행복한 사람이다."


우리 세대에서 이 세가지를 모두 충족할 수 있는 사람은 과연 몇이나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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