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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군 Jan 12. 2016

가난은 불행한 것인가?

가난에 대한 짧은 생각

 "가난은 불편하고 때론 참으로 고통스러운 것이지만 적어도 부유보다는 정당하고 품위 있는 삶의 방식이다." 라는 문장이 오해를 부를 수도 있겠지만, 자본주의라는 시스템 안에서는 내가 부유해지려면 반드시 누군가가 가난해지기 때문에 일면 타당하기도 하다. 


 자본주의에서 돈은 생활에서의 편의와 시간을 구입할 수 있다는 점에서 (빈곤이 아닌) 가난은 단지 불편한 것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가난을 선택할 수 있는 용기"라는 허지웅의 표현처럼 이제 가난은 용기가 필요한 일을 넘어서, 불행하고 수치스러운 것이라는 인식이 점점 강해지고 있다. 점점 가난한 주인공이 착하게 사는 드라마에 아무도 공감하지 못할 것이다. 


 장래 희망이 무엇인지 물어보니 "기초생활수급자요."라고 말했던 임대아파트의 어떤 아이가 생각난다. 왜 우리들은 가난이라는 것이 우리의 존엄을 뺏어가도록 두고 있을까. 난 이 세상이 너무나도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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