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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군 Jul 07. 2016

무시무시한 공격수들의 융단폭격

HEAR YOU - toe LIVE IN SEOUL


 처음엔 저게 뭐지 싶을 정도로 각자, 따로, 혼자, 자신의 리듬으로 연주를 이어나가서 당황했는데 점차 이 리듬에 익숙해지자 저 말도 안되는 연주들의 합이 기가막히게 잘 맞더라. 게다가 어느순간엔 접신을 한건지 다들 폭주해서 미친듯이 달리는데 내가 터져버릴 것 같아서 나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다.


 그러니까, 화려한 개인기의 공격수밖에 없는 축구팀이 패스 따윈 없이 슛만 빵빵 쏴대서 저게 뭐지 하고 멍하니 보다보니 사실은 그게 킬패스고 강슛이고 드리블이어서 상대팀을 개박살 낸 뒤 내 앞에서 격한 세레모니를 하는 그런 느낌이랄까.  


 이 세상이 아닌 것 같아서 절대 잊지 못할 순간도 있었고 정신없이 얻어맞아서 그로기 상태가 된 것 같은 순간도 있어서 정말 끝내주고 멋진 ‘라이브’였지만 왠지 모르게 좋은 ‘공연’이었다는 생각이 들진 않더라. 하루가 지난 오늘 라이브 영상을 찾아보는데 어제의 감흥을 다시금 살려줄 정도의 박력이 담긴건 없었다. 뭐 이거 하나만으로도 절대 놓쳐선 안됐을 공연이었던 것 같다. 


덧.
연주 도중 소리를 지르는 멤버들이 인상적이어서 그런진 몰라도 envy가 계속 떠올랐다. 라이브 또 보고싶다. toe랑 envy랑 락페 메인무대에서 보면 진짜 끝내줄 것 같다. 아쉬움만 쓴 것 같지만 결론적으론 엄청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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