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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군 Aug 28. 2015

"모두 병들었는데 아무도 아프지 않았다."

세월호 '사건' 500일을 맞아


 안전이 보장되지 않은 여객선이 476명을 태운 채 항해에 나섰다. 

어떤 이유로 배는 침몰했고 한 언론에선 전원구조라는 오보를 냈다. 

7시간 동안 대통령의 소재는 파악되지 않았고 한국의 어떤 체계도 제대로 돌아가지 않았다. 

어떤 언론에서는 희생자를 추모하자며 학생 희생자만 포함시킨 기사를 냈다.


 이후 "온 나라가 상중인데 누가 웃어대냐"며 날뛰는 사람들이 나타났다. 

시간이 더 지나자 “유족충”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나타났다. 

시간이 조금 더 지나자 “이제 지겨우니 그만하자”는 사람들이 나타났다. 

한 아버지가 단식투쟁을 시작했다. 

어떤 집단은 그 앞에서 폭식투쟁을 했다. 

제 1야당에선 유족과의 협의 없이 여당과 어떤 법에 대해 합의를 했다.


 500일이 지났다. 

아직도 물속엔 구조되지 않은 영혼들이 있다. 

아직도 거리에 사람들이 있다. 

유족이 되고 싶은 사람들이 있다. 

우리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을까.


모두 병들었는데 아무도 아프지 않았다.


*사진은 http://everyday-practice.com/portfolio/sick/ 에서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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