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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랑끗 Mar 15. 2021

내일이 없는 것처럼 살되, 오늘 최선을 다하자

내일이라는 선물이 내일 내게 다시 찾아올까, 라는 질문이 문득 깜깜한 밤에 고단한 몸을 눕힌 내게 찾아왔다.

잡생각일 뿐이야, 라며 웃어넘기고 잠을 청해보려 했지만 깊숙이 묻으려 할수록 그 질문이 내 머릿속에서 더 선명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너무 진지하고 무거운 질문이라 외면하고 싶었는데.


답은 이러했다.

그래, 내일이 내게 오지 않을 수도 있다.

아니, 당장 다음 한 시간이 내게 온전히 주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

내 숨이 거두어진다면, 그저 그렇게 나는 눈을 감을 뿐.


만약 그러하다면 나는 오늘 최선을 다해 살았는가, 라는 질문이 다음에 이어졌다.


아니다.

나는 마치 내일이 올 것처럼 오늘을 그저 손에 쥔 모래알 흘려보내듯 그렇게 쉽게 보냈다.

아무 의미 없이 말이다.


더욱더 힘껏 사랑할 수 있었고, 더욱더 자존심을 낮추고 따스한 사람으로 기억될 수 있었으며, 몇 푼 되지 않지만 내게 있는 돈으로 더 의미 있는 것을 했을 수도 있겠다.

오늘만큼은 최선을 다했어야 했는데

나는 왜 내일이 당연한 것처럼 그렇게 오늘을 낭비했을까.

그리고 무의미하게 보내버린 수많은 오늘들.

너무 아깝다.


쉬어도 힘껏 쉬며 의미를 더해 행복을 만끽하고, 무언갈 해도 그저 다시 일어나면 된다는 생각으로 도전적이게, 그리고 뭘 잃을까 두려워하지 않는 마음으로 할 수 있었는데 말이다.


그렇게 최선을 다해 오늘을 살아내다 보면, 내일이 없는 것처럼 벅차게 살아내다 보면 언젠가 이 세상을 갑자기 떠나게 되어도 내 인생은 꽤 재밌었다,라고 미소 지을 수 있지 않을까.


삶을 벅차게 사랑하고 오늘을 꽉 끌어안아야지.

쉬어도 무의미하게 시간을 흘려보내지 말고 매 순간을 만끽해야지.

주변 사람들을 사랑하며 내 영혼도 사랑해야지.

또 내 삶에 녹아든 모든 것들을 사랑해야지.


그렇게 가볍고 경쾌한 걸음으로.

또 너무 경박하지는 않게 삶의 길을 걸어내야지.


그러니까 내일이 없다 해도 더는 사랑할 수 없어 조금 아쉬울지언정, 후회만 가득한 인생은 살지 않아야지 다짐을 한다.

그리고 눈을 감고 편안히 잠을 청하려 한다.

내일이라는 선물을 받게 되면 또다시 벅찬 오늘을 살아내기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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