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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랑끗 Mar 21. 2022

지친 하루의 끝

인생이 어쩔 땐 참 덧없다 싶다가도 살아있어 참으로 다행이다라고 안도한다.


늘 죽을 것 같이 숨을 헐떡이는 게 인생인가 싶다가도 스쳐지나가는 상쾌한 산들바람 같은 순간에 소리 내어 웃는다.


인생이 참으로도 처절하고 쇳덩이처럼 무겁다고 울다가도 한없이 초연하고 가볍다.


너무 밉다가도 사랑스러운 게.

이리도 모순 가득한 게 인생일까.


미소 지었다 울었다 절망했다.

불과 하루, 아니, 한 시간 이내에도 이 모든 감정이 넘치고 흘러가기도 한다.


이런 내가 나약해 이런가 싶다가도 다들 이렇게 살아내겠거니 싶다.

나만 이리도 초라한가 싶다가도 모두 이런 그늘 아래 살아가는 거겠거니 한다.


다들 이렇게 살아온 거겠지.

그리고 이렇게 살아내고 있는 거겠지.


갈팡질팡 하는 마음속 짙은 모순 속에서 헤매며 홀로 결론을 내린다

오늘 하루 울고 웃고 화내고 했지만 그리 나쁜 하루는 아니었다며.


오늘은 그저 평범한, 그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하루였으리라 되뇌다 그렇게 잠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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