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굴탐험의 의미 - 4행시로 쓴 나의 도전과 성취
사실 브런치를 시작하면서, 어떤 필명 같은 게 있으면 좋겠다 싶어서 생각하던 중 문득 생각난 단어이다. 친구의 프로필에 있는 글귀 "국경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자, 눈의 고장이었다." <설국> 을 읽다가 동굴이라는 단어를 떠올렸다. 그러고 나서 내가 쓴 글도 글을 다 읽고 나면 읽기 전과는 어떤 점이 달라져 있기를 원하는 마음에서 지은 필명이다.
동굴에 갇힌 것 같이, 나는 흘러가는 일상에만 충실히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었다. 항상 마음속으로는 어떤 새로운 활동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지만, 지레 다양한 핑계를 만들어내며 시도조차 하지 않았었다.
하지만, 내가 회사를 다니게 되며 이대로만 가다간 시간이.
굴러가는 대로만 계속 살아질 것 같아 무턱대고 테니스 학원을 찾아갔다. 열심히 인터넷 서핑을 하고 유튜브를 보며 테니스에 대한 관심을 키워가다가 어느 순간 갑자기 도전을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은 것이다.
일주일에 한 번씩 배우기 시작하니 무언가 새로운 것을 배운다는 자체가 너무 재미있고, 일상을 살아가는 것이 아닌 그 시간이 기다려지는 '살고 있는' 시간이 되었다.
탐구 욕심도 생겨, 유튜브나 인스타그램에서 테니스를 항상 검색해보며, 이미 테니스가 취미인 취향 선배들의 모습을 보며 욕심을 내기 시작했다.
험궂은 시간들이 지나 이제는 배운지도 2년 가까이 돼간다. 처음엔 30분 레슨만 해도 숨이 차서 토할 뻔했으나, 이제는 제법 경기도 뛸 수 있고 스킬을 배우고 있다. 어쩌면 개인적은 호기심에 시작한 운동이지만, 오직 나만을 위한, 내 취향만을 위한 새로운 도전이기에 이 또한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