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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어린 왕자> 중에서...
“넌 아직은 나에겐 수많은 다른 소년들과 다를 바 없는 한 소년에 지나지 않아. 그래서 난 너를 필요로 하지…”
문득 집에 가는 버스 안에서 머리를 스치고 지나간 말이다.
몇 시간 전, 이제는 몇 번째 보는지 모르는 면접을 마쳤다.
으레 그렇듯이 면접을 기다리며 보이는 긴장한 기색이 역력한 얼굴들. 그리고 그런 우리를 보는 사람들.
이름이 호명되고, 면접장 안으로 들어가는 순간부터 우리를 점수로 평가하기 시작한다.
마치 애견 숍에서 자신을 골라달라고 유리에 달라붙는 강아지들처럼 우리는 눈을 한 명 한 명 마주치고자 한다.
면접이 시작되고, 나를 최대한 잘 포장하고 근사한 말들로 자기소개를 하고 나면, 우리의 이런저런 측면을 보고자 하는 질문이 시작된다.
질문은 마치 소개팅에 나가 음식이 나오기 전 으레 상대방을 알아보기 위해 하는 질문들과 같이 선을 지키며 내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캐 보고 떠보려는 질문들이다. 이런저런 가면을 써가며 짧게는 20분 길게는 1시간의 질문이 끝나고 방을 나오면, 순간 허탈함과 공허함이 함께 밀려온다.
그러면서 내가 '잘 했을까.. 잘 된 걸까..'라는 생각을 하며 아직 저 유리관에 들어가지 않는 다음 대기자들을 쓱 스쳐 건물을 빠져나온다.
건물을 나오면서 땀에 전 손을 털어내며, 기다리는 사람들과 내가 다른 점이 무엇일까라 생각하며 버스를 타러 간다.
버스를 타니 띠-링 한 통의 문자가 온다. "면접에 참가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결과 발표는 수일 내에 개별 연락을 통해 발표될 예정입니다."
나뿐만 아니라 기다리던 모든 면접자들에게 온 문자겠지...
"문득 창밖을 보며 그 사람들과 내가 다른게 무엇일까?"라는 생각에 휩싸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