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이 나를 믿어준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믿는다는 것. 어떤 사람이 나를 믿는 것. 이 자체가 쉽지 않을 수 있다. 인간은 본래 기만을 하는 생명체이자, 본인 자체도 내부적으로는 서로 기만을 하기 마련인데, 도대체 남을 믿는다고 말하는 것은 무엇인가?
이렇게 있기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남을 믿는다'는 것은 굉장한 말이자, 사회적 동물인 우리에게는 가장 큰 보상이 아닐까 생각한다. 특히, 직장을 다니는 미생인 우리에게는 내 직속 상사가 나를 믿는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고 심지어 그 문장을 말로 표현까지 한다면, 어쩌면 금전적 보상 이상의 사회적 보상을 받게 된 것일 수도 있다.
나는 회사를 다니는 이유를 두 가지라 생각한다. 한 가지는 금전적인 것. 돈. 자본주의 사회에서 가장 생활의 근간이 되는 재화를 벌기 위해서이고, 두 번째는 사회적인 것. 인정. 상사에게 인정받고 하나의 조직 안에서 인정받고. 그리고 내 주변 사람들, 내 회사 동료들에게 인정받는 것이 두 번째 이유이다.
이 두 가지 중 첫번째 이유인 돈은 사실 내가 일을 못해도 꼬박꼬박 들어온다. 그렇다고 하면, 내가 내 일을 더 노력해서 하고 배우려 하는 것의 목적은 두 번째 이유인 사회적인 것을 좀 더 많이 받기 위해서이다. 그래서 가기 싫은 회식 자리나 상사와의 저녁 자리부터 시작해, 그들의 비위를 맞추는 행위까지 하면서 인정을 받으려고 하는 것이다. 물론 업무적으로 뛰어나기만 해도 인정을 받을 수 있지만, 조직이 어떤 곳인가. 성과만 낸다고 인정을 해주는 집단은 아닌바, 적당한 사회생활은 필수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단계에 앞서서 업무적으로 인정을 받았더라면, 아직 회사에서 더 받아낼 것이 많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