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브런치스토리를 시작한 지
한 달이 지났습니다.
사실 얼마 되진 않았지만
그래도 하루도 안 빼놓고 글을 썼더니
좀 오묘한 마음이 들기에
기록을 남깁니다.
한 달 동안 대단하고 훌륭히 글을 쓴 건 아니고
좀 치사하게 글 쓴 날도 있었습니다.
약속이라도 있거나
드러누워있기라도 한 날이면
허겁지겁 휘리릭 써서 게재하기도 하고,
주말에 시간 좀 나는 때에는
두세 개 만들어다가
급한 때 그거라도 올리려고
저장해두기도 했습니다.
글을 잘 쓰는 사람은 왠지 좀 멋있어 보입니다.
저는 겉멋이 중요한데,
어려운 표현이나 그럴싸한 비유나
혹은 곱씹어봐야 알 수 있는
시조같은 글도 쓰고 싶긴 하더라만은
능력이 안되니 그러지는 못합니다.
풍부한 어휘를 사용하시는 분들을 보다보면
국어사전이라도 펼쳐봐야하나 싶은 착잡한 심정도 듭니다.
글씨도 잘 쓰면 공책에도 글을 써볼텐데,
그래야 좀 더 멋드러진 느낌이 날텐데
글씨에는 영 소질이 없어
이 놈이 지렁이인지 구렁이인지 싶기에
키보드로만 타각타각 글을 씁니다.
얘는 그래도 사람을 가리진 않습니다.
사춘기 때 시를 몇 편 써보기도 하고,
무라카미 하루키 글들을 좀 보다가
나도 산문 좀 써볼까 싶은 마음이 들어
괜히 서툰 감성으로 글을 써보다가
나는 도저히 감각이 없는 듯 하여
그만 관뒀던 기억이 납니다.
'샐러드를 좋아하는 사자'라니,
무라카미 하루키는
어떻게 그런 표현을 생각해내는지
소심한 질투만 남았습니다.
어쨌든 이러저러한 연유로
글을 쓰는 것보다는
다른 것에 시간을 쓰는 것이
스스로에게 합리적인 선택이기에
글쓰는 것은 하지 않고 지냈습니다.
심신의 여유가 좀 생기니
사람이 다른 데에 눈이 돌아가나봅니다.
뭐 작가까지는 못 되더라도,
제 낙서장에 제가 낙서 좀 한다고
누가 쫓아와서 잡아가겠습니까
글 좀 써보면서 "오늘 글은 좀 괜찮나?"
혼자 으쓱해보기도 했던 요즘입니다.
등단하신 훌륭한 작가 분들이나
재야에서 숨어지내시는 실력자 분들께서
평소에 쓰신 글을 조용히 훔쳐보고
감탄도 많이 했는데
그럴 때면 또 "아유, 나는 비벼보지도 못하겠다." 생각하고
글쓰기는 미련없이 취미생활로써 여기기로 합니다.
지금처럼 매일같이 글을 쓰지는 못하겠지만
멋드러진 글을 쓴다는 것은
어릴 때부터의 소망이기도 하기에,
앞으로도 꾸준히 글을 쓰고 싶습니다.
글쓰기라는 것이
제 인생을 감칠 맛을 더 해주는
msg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뭐 어디 파인다이닝에 내놓을 요리는 못 되더라도
msg 잘 쳐가지고 동네 백반집 요리정도는 될 수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