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부터 출근하기가 싫다.
월요일.
그 이름만으로도 벌써 피곤한 기분
일요일 저녁,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고
어둠이 슬금슬금 내 소중한 거실을 침범할 때
마음 속에도 '팅팅' 스프링 소리같은 저항감을 느낀다.
금요일 저녁의 가벼움은 간 데 없고,
당장 내일 아침에 해야할 일들을 머릿 속에 테트리스 쌓는다.
몸이 찌뿌둥할 때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처럼
어쩐지 굳어버린 듯한 마음에도 부드러운 이완이 필요한 시간인 듯하다.
일요일 밤, 잠시 나만의 마음 스트레칭 시간을 갖는다.
거창하거나 복잡한 것은 아니고,
그저 뻣뻣해진 마음을 꾹꾹
부드럽게 눌러주고 늘려주는 일이다.
가만히 앉아 창밖을 바라보며
좋아하는 홍차를 천천히 마신다.
복잡하게 얽혀 있는 마음은
그저 엉킨 실타래처럼 바라본다.
들숨에는 새로운 공기를 채우고
날숨에는 무거운 마음의 찌꺼기를 조금 덜어내는 상상을 한다.
지난 한 주를 떠올려 보되,
잘잘못을 따지거나 후회하기보다는
그저 '그런 일이 있었지' 하고 담담하게 흘려보낸다.
아쉬웠던 일에는 '그럴 수도 있지' 하는 너그러움을 건네 본다.
잘했던 일에는 작은 칭찬도 소심하게 건넨다.
묵은 먼지를 털어내듯,
마음속에 쌓인 감정의 부스러기들을 가볍게 정리하는 시간.
좋아하는 음악을 조용히 듣거나,
다른 사람들이 쓴 산문을 읽기도 한다.
마음의 결을 매만져주는 듯한 부드럽게 선율이나 문장들은,
긴장으로 딱딱해진 마음에 작은 위안과 여유를 선물한다.
이런 소소한 행동들이
다가올 월요일을 단번에 상쾌한 날로 만들어주지는 못하겠지만
굳어 있던 마음의 관절들이 조금은 유연해지고,
마음의 무게도 약간은 다이어트된 듯한 기분을 받는다.
한 주를 조금 더 유연하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돕는다.
마음의 스트레칭이란
예상치 못한 일에도 덜 당황하고,
힘든 순간에도 조금 더 빨리 평온을 찾을 수 있는
작은 힘을 길러주는지도 모른다.
갑작스러운 충격에도 쉽게 부러지지 않도록,
마음에도 약간의 탄력을 더해주는 준비 운동 같은 것.
새로운 일주일의 문턱 앞에서 한숨이 난다면,
내 마음이 활시위처럼 팽팽하게 당겨져있다면,
부드럽게 그 긴장을 풀어주자.
잘 펴지고, 잘 구부러지고,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마음도 스트레칭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