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일, 공간, 사람

소설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by Hache

일, 일을 하는 공간, 그리고 함께하는 사람에 관한 통찰을 가진 문장들을 골라봤다. 이후 직업인의 삶을 살아갈 때 표석으로 삼으려 한다.


이하 출처 -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황보름.


몸의 모든 감각이 이곳을 편안해함을 느낀다.

...

몸이 그 공간을 긍정하는가.

그 공간에선 나 자신으로 존재하고 있는가.

그 공간에선 내가 나를 소외시키지 않는가.


정적이 편안하다.

하고 싶은 말이 없는데도 말을 한다는 건 ... 상대를 배려하느라 자기 자신은 배려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도 많다.

...

어느새 마음이 공허해지고 얼른 이 자리를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만 든다.


뿌듯함 없이 사는 삶이 얼마나 괴로운지 ... 시간만 흘려보낸 것 같은 기분이 싫었던 것 같아.


‘자리 잡는다’의 뜻 ... 생활이 안정된다라. ... 돈을 벌어야 한다, 라고 생각하는 대신 ... 무엇보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져야 한다, 라고.


여기에선 내 쪽에서 예의를 지키는 한 아무도 나에게 무례하게 굴지 않겠구나, 하는 그런 안도감이 들었어요.


서로에게 불편을 끼치지 않으면서 각자 자유롭게 행동할 수 있는 최적의 거리는 예의에서 비롯된다


현재에서 미래까지의 거리란 드리퍼에 몇 번 물을 붓는 정도의 시간일 뿐이다. 민준이 통제할 수 있는 미래는 이 정도 뿐이다.


이제 민준은 통제 가능한 시간 안에서만 과거, 현재, 미래를 따지기로 했다. 그 이상을 상상하는 건 불필요하다고 느낀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다시 출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