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야옹씨 Oct 24. 2022

요즘 일상

한적한 주말, 요즘의 일상을 생각해본다. 주중엔 기상, 짧은 명상시간, 일, 점심의 짧은 산책, 일, 퇴근 후 휴식의 반복. 주말은 소소한 집안일, 휴식, 가끔의 드라이브. 어쩐지 시간이 심플해졌다.


생은 어디서 목표나 가치를 찾아야 하는지, 애초에 모든 게 무의미하다는 것이 실은 인생이라는, 선뜻 받아들여지지 않는 진실을 마주하고 있다. 잘해봐야 조금 더 많은 돈, 조그 더 넓은 집, 그것 말곤 딱히 없지 않나. 남는 건 의도치 않게 태어났으니 그저 다양한 곳에서 다양한 것을 보고 느끼고 가는, 놀이동산이라 생각하는 것이 풍족한 인생을 보내는 유일한 방법이 아닐까?


딱히 의욕이 있지도 없지도, 희망이 있지도 없지도, 재미가 있지도 없지도, 맹숭맹숭한 시간을 유영하고 있다. 예전엔 늘 속이 뜨거워 어쩔 줄 몰라 바둥거렸는데, 이젠 모든 게 그냥 미지근하다. 마음은 편안하니 이게 좋은 걸지도.


돌아오는 한 주의 시작에 난 1분에 오백오십 원 정도의 가치로 평가받는 일을 조금은 흥미롭게, 또 조금은 지루하게 느끼며 하루를 보내겠지. 4분 일한 대가로 프랜차이즈 아메리카노 한잔 사 마시며 숨을 조금 더 늘려가겠지. 또 다른 6분 정도는 길거리 고양이들의 간식으로 사용해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얘들아, 내 시간 6분을 받으렴. 하면 좋아하려나?

매거진의 이전글 여름, 권태, 바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