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한 가을이 오고 난 이후 사무실 문이 열리지 않아 즐기게 된 오전 강남 어느 옥상의 시간. 이른 시간부터 사방이 막힌 공간에 갇히는 것보다 홀로 보내는, 음악과 푸른 하늘의 30여분이 하루를 더 밀도 있게 해 준다는 사실을 늦게서야 알게 해 준 제법 고마운 저렴이 보안장치 씨.
2022년은 15년 후에 또 어떤 기억으로 남을까? 문명이 멸망해도 하늘이 파랗고 잔디가 초록이면, 그리고 23년을 써도 고장 나지 않을 구식 아이팟이 있다면 지금이랑 별반 다르지 않은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할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