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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야옹씨 Jan 05. 2023

나는 행복하게 살 거야

엄마와의 대화  마지막에 종종 했던 말이다. 정확히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대체로 취업, 결혼, 출산 등에 관한 견해차이를 얘기하다 의견을 좁히지 못하고 마지막에 던졌던 말이었던  같다. 


나는 행복하게 살 거야

나는, 엄마랑 다르게 많이 공부하고 평생 나의 일도 하고  외에 다른 것을 책임지지 않고 무엇보다 자유롭게, 깃털처럼 자유롭게 내가 원하는 곳에서 내가 하고 싶은걸 맘대로 하면서, 행복하게 살 거야


완성형의 문장을 말한 적은 없다. 하지만 알고 계실 것이다. 나의 결핍을, 아니 스스로의 결핍을. 


이제는 나도 안다. 행복이라는 단어의 공허함을. 방향성 없이 허공을 맴도는 먼지와도 같은 것이란  아는 나이가 됐다. 


하지만 여전히 행복하고 싶다. 공허함이 밀려와도 그것에 지지 않고 내가 정의한 행복으로 가는 방법을 고수하며 살아가고 싶다. 가볍게,  가볍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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