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24년 1월 겨울 어느날
검은 바지 후드티 골지면비니 검은 롱패딩 그리고 하얀 마스크, 이어팟. 노출된 것은 두 눈뿐이지만 그마저도 감아버린다. 노래는 소음이 안 들리게 크게 틀어둔다, 버스는 맨 뒤, 지하철은 맨 끝에 오른다. 봉손잡이 옆에 자리 잡아 차 벽에 머리를 기댄다, 눈을 감는다. 노랫소리 덕분에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누가 오르내리는지, 누가 앞에 옆에 있는지 알지 못한 채 삼성역에 도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