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나면 거울을 보자. 우연히 내 눈을 마주하자. 내가 얼마나 형편없는 인간인지 무의식적으로 재확인하자. 이런 나조차 아껴주는 마음은 얼마나 따뜻하고 너그러운 것인지 다시 한번 떠올리자. 마음에는 그런 것들만 남기자. 자꾸 남기고 또 남겨서 이슬방울이 바위를 뚫듯 선명히 흔적을 남기자. 다시 거울을 볼 필요 없게. 우연히 마주칠 필요 없게.
다시 거울을 본다. 여전히 마음에 화가 남아있다. 서투름을 꾸짖는 것도 나를 아끼는 마음이겠지. 뚫릴 때까지는 어떻게든 버텨 볼 수밖에 없겠네요.